5일 의총 앞서 나경원 "(비대위 때 제명의결된) 이종명 징계논의 오늘은 어려울 듯" 선 그어
'전당대회 이후'로 징계수위 결정 유보된 김진태·김순례 관련 안건도 미뤄지는 양상
"새 지도부 선출시 윤리위 구성도 바뀐다"…황교안 대표, 김영종 사퇴 확정은 않은 듯
김영종 "새 술은 새 부대 담는 게 맞다…이미 전당대회날 비대위 종료시 사의표명 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 개최 및 일부 발언으로 논란돼 직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때 '당원 제명' 의결된 이종명 의원과 2.27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징계결정이 유예된 김진태 전 당대표 후보자및 김순례 신임 최고위원 징계 관련 논의를 유보했다.

황교안 신임 당대표는 징계 관련 논의는 원내 또는 윤리위 결정에 달렸다며 말을 아껴왔지만, 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회부한 김영종 중앙윤리위원장이 '지도부 교체' 등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징계 여부에 대한 최종결정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의총에서 이종명 의원의 제명의결을 하는지에 대해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시간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영종 중앙윤리위원장(가운데)이 지난 2월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한 김진태 의원(오른쪽), 황교안 전 총리(왼쪽·현재 당대표)와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영종 윤리위원장 사의 표명에 대해선 "당대표가 새로 선출되는 경우 윤리위원장을 교체하는 게 관례"라며 "누가 하시든 이 부분(5.18 공청회 발언 논란 관련) 징계도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진태 의원과 함께 징계수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김순례 최고위원을 두고 일각에서 '셀프 징계'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본인 자신이 포함된 안건의 경우 제척사유에 포함돼 당사자를 빼고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앞서 한국당 당무감사위 윤리팀 관계자는 이날 KBS와의 통화에서 "김 윤리위원장이 어제(4일) 사의를 표명했는데, 당 대표가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일반적으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 윤리위 구성도 바뀌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본인도 최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종료되면 사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 (지난달 27일) 전당대회 하는 날 당에 사의 의사를 밝혔고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김 위원장은 수원지검 검사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초기 '검사와의 대화'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고 따져 물었고, 이에 당황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맞받으면서 '강골 검사'로서 눈길을 끈 바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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