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떨어지는데 늘어난 폐암환자…의료계 "미세먼지 연관성 깊다"
흡연율 떨어지는데 늘어난 폐암환자…의료계 "미세먼지 연관성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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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 늘어나면 폐암 발생 위험 증가"
국내 미세먼지 수준 담배와 비교하면 닷새간 한 갑 피운 꼴
환경부, 겨울·봄 고농도 미세먼지 원인은 최대 60%가 '중국'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흡연을 즐기는 국민들은 줄어들었지만 폐암 환자는 크게 늘어나면서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 상당한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는 나오고 있다.

펜앤드마이크(PenN)가 5일 통계청이 운영하는 국가통계포털에서 '시도별 전체 중증(암)등록환자의 암유형별 등록인원 현황'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보다 2017년에 폐암 환자가 3.07배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2만4096명이었던 폐암 등록환자 수는 2017년 기준으로 7만4187명이었다. 

폐암과 함께 5대암으로 불리는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은 2009년보다 2017년에 평균 2.25배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폐암 환자들이 증가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이다.

폐암의 발생 원인 중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지고 있는 흡연을 즐기는 국민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1998년 35.1%에 달했던 흡연율은 2017년 기준으로 22.3%까지 줄었다.

흡연 외에 폐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대기오염과 공해물질, 간접흡연 등이 있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1995년부터 국내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가 폐암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주현수 교수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일반적인 먼지는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대부분 걸려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포까지 침투하게 되어 폐포 손상을 일으킴은 물론,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각종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 교수는 "미세먼지에는 황산염이나 질산염, 중금속 등이 포함돼 있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 물질"이라며 "초미세먼지 농도가 입방미터(㎥)당 5마이크로그램(㎍)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증가하며 미세먼지도 10㎍/㎥ 늘어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까지 분류하고 있다. IARC는 2013년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를 발암물질로 분류했고 폐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작은 입자로 형성된 먼지(PM10)이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의 먼지(PM2.5)다. PM10보다는 PM2.5가 폐암과는 연관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비흡연자에게서 생기는 폐암인 선암이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소아기에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폐도 충분히 발육되지 못해 성인기에 2차적인 만성 호흡기질환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도 저해요소로 지목됐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성장기 청소년 1800여명을 8년간 추적하면서 봤더니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 있는 아이들이 폐 성장이 잘 되지 않아 실제 성인이 되었을 때 폐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잇따라 드러나고 있지만 보다 면밀한 의학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을 담배와 비교한 방식을 개발한 비영리 과학재단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의 분석법을 적용하면 이날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국적으로 100~150㎍/㎥에 달했고 이는 하루 5~7개비 정도의 담배를 피운 것만큼 몸에 해롭다. 세종(151㎍/㎥), 서울(140㎍/㎥)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담배 7개비, 담배 6개비를 흡연한 것과 같은 것이다.

최근 닷새 동안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국내 대기 상황은 담배 한 갑을 피운 것과 같았다. 버클리 어스는 미국 질병통제센터 등의 자료를 활용해 담배 100만 개비당 1.37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계산했고 담배 1개비를 피우는 것은 22㎍/㎥의 초미세먼지에 하루 동안 노출된 것과 같다고 추정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1995년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을 국내에서 인지했고 1999년부터는 관련 통계를 작성했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심각했던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시작됐었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로 알려지고 있는 PM2.5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고 겨울과 봄에 기승을 부리는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은 최대 60%가 중국이라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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