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분석 제대로 하고, 탈원전 다 내려놓고, 정책중심 아닌 국민중심 대책 만들어야"
새벽 남대문시장 방문 배경 묻자 "당대표 후보 TV토론서 한 약속 지키려 왔다"
소상공인 활성화 대책으론 "자유롭게 더 일할 수 있고, 임금통제서 시장 자유롭게해야"
"경제를 제도적으로 망쳐가면서 국민들에게 살아가는 '흥'을 내라 하면 낼 수가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새벽부터 중국발(發) 미세먼지로 뒤덮인 대기를 보고, 현 정권에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정말 잘못한' 탈(脫)원전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당 최고위원회와 함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세먼지가 심각한데 정부·여당에 대책을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 정부가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하는 일은 시민들에게 '차 운전하지 말고', '전기 덜 쓰라'는 아주 소극적인 것인데 사실 원인분석이 제대로 안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및 최고위원단이 3월5일 이른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미세먼지를 발산시키는 원인이 있다. 그것을 줄이기 위해선 정말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고쳐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탈원전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발전을 포기하면) 에너지 생산을 위해 석탄을 떼워야 하고, 그러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이런 문제(탈원전)를 다 내려놓고, (정해놓은) 정책 중심이 아니라 국민과 시민 중심으로 미세먼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지 않은 문제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황 대표는 남대문시장을 찾은 계기를 "(당대표 후보자간) TV토론을 하면서 누가 '마치고 나면 제일 먼저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서 '새벽시장을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작은 것이지만 그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에서 와 봤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크고,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인데도 와 보니 곳곳에 문 닫은 가게들이 많이 있고, 문을 열어도 손님이 하루종일 한명도 오지 않는 점포도 있다고 한다"며 "시장이 살지 못하면 민생, 서민경제가 살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둘러봤다"고 말했다.

아울러 "꼭 시장을 살리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우리가 처절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갖게 된다. 앞으로 언론에서도 시장이 살아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표는 '소상공인 활성화 대책'에 관한 질문에는 "서민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시장이 시장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시장경제를 정상화해야 하는데, 현 정부 들어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정부가 개입해서 시장을 살린다면서 거꾸로 시장을 죽이고 있다"며 "시장을 좀 자유롭게. 일하고 싶으면 더 충분한 시간 동안 일할 수 있게 하고, 임금도 영업을 잘하는 곳은 더 줄 수 있겠지만 막 시작하면 많이 주기 어려운데 (최저임금 대폭 인상해놓고) '일정한 액수를 줘야한다'니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시장이 자유롭게 돌아가도록 하면 그것만으로도 시장이 정말 살아날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경제를 제도적으로 망쳐가면서 국민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흥'을 내라고 하면 흥을 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통시장에 한정해서는 "여러 시설도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큰틀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만들면 시장이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전 8시쯤 남대문시장 상인연합회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남대문시장의 현안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뒤이어 오후 2시 국회에서 새 지도부 출범 이래 처음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오후 5시20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