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임 주중대사에 장하성 전 靑 정책실장 내정
주일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주러대사에는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
정부 관계자 "장 전 실장, 文정부 국정철학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 감안"

4일 신임 주중대사에 내정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4일 신임 주중대사에 내정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주(駐)중국 대사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또 주일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주러대사에는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윤제 주미대사는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이들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장하성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1기 경제 정책을 총괄한 인물로 정부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말했다.

4일 주일대사에 내정된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연합뉴스)
4일 주일대사에 내정된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연합뉴스)

주일 대사 교체는 최근 위안부 문제와 징용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배 총영사는 외교부내 최고의 러시아통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현직 외무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4강 대사를 맡게 됐다.

다만 장하성 전 실장의 주중 대사 임명을 두고 일각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책실장 시절 주도한 문재인 정부 대표 경제 정책 '소득주도성장'이 철저하게 실패해 쫓겨나듯 자리에서 물러난 사람을 4개월 만에 주중 대사에 내정한 것은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 전 실장은 최근 정책실장 재임 기간 재산이 11억원 늘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017년 5월 취임했을 때의 재산은 93억여 원이었는데, 정부가 지난달 22일 관보에 게재한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장 전 실장의 재산은 104억 1693만원으로 밝혀졌다.

한편 주유네스코 대사에 김동기 미국 공사가, 주시드니 총영사에는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주시카고 총영사에는 김영석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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