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 =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한일 갈등 국면에 대해 “일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4일 일본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리무라 하루코 일본 자민당 의원이 “한국이 한일관계를 악화시켜도 (일본 정부는) 상관없다는 태도만 계속 취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왜 스스로의 심정을 억누르면서까지 침묵하고 있나”라며 “침묵이 도대체 국가와 국민의 어떤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라 생각하나”고 질문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 진실을 말하는 쪽은 반드시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증거로도 (진실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초계기 관련 갈등과 징용 판결 등에 대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언론들은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반성하지 않겠다는 기존 태도를 고스란히 되풀이한 것” 따위로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대응과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의 안전을 생각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미일, 한미일의 긴밀한 연대는 극히 중요하며, 한국에 있는 일본인 여러분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협력도 불가피하니 한국과의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겠다”고도 답했다.

일본은 ▲우리 구축함과 일본 초계기 간 레이더 조준과 위협 비행 갈등 ▲우리 법원이 징용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판결 ▲문희상 국회의장의 대일(對日) 발언(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 칭한 것)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유감을 표시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한일관계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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