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하노이 담판 결렬 뒷전에 일본의 그림자 아른거려"
"하노이 외교 참사가 아베 정부의 쾌재로 이어지는 동북아 현실이야말로 냉엄한 국제정치 속살"
유시민 "하노이 회담 결렬 소식에 전 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자민당 각료들도 희색만면해 잘 됐다고 해...3.1절에 그 장면 보니 매우 화가 나"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美北회담 결렬된 1차 책임은 김정은에 있어...왜 일본 탓?"
"머릿속에 항상 뭐가 잘못되면 남 탓하는 DNA가 잡혀있어서 그런 것 같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左)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左),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을 일본 탓으로 돌리는 무리수를 뒀다.

정동영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하노이 담판 결렬 뒷전에 일본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며 "일본은 워싱턴 로비에 쏟는 인적, 물적 자원 총량이 한국의 60배에 달한다. 하노이 외교 참사가 아베 정부의 쾌재로 이어지는 동북아 현실이야말로 냉엄한 국제정치의 속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의 지도자 중에 하노이 담판 실패에 환호한 사람은 아베 총리 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이사장 역시 같은 날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 특집 방송에서 "하노이 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가 나오고 나서 전 세계에서 제일 좋아한 사람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아니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자민당) 각료들도 희색만면(喜色滿面)해 잘 됐다고 하고, 3.1절에 그 장면을 보니 매우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와 유 이사장의 일본 탓과는 달리 오히려 미북 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해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에서 더욱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에서 걸어 나와 기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대표와 유 이사장은 이에 대해선 '일언반구(一言半句)' 언급이 없었고, 쉽게 이해되지 않는 논리로 일본만 물고 늘어졌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4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미북 회담이 결렬된 1차 책임은 북한 김정은과 미국에 있는 것이다. 그걸 제3자인 일본이 개입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정치인들(정동영, 유시민)이 (회담) 당사자인 북한을 탓해야지 왜 일본 탓을 하는지 모르겠다. 머릿속에 항상 뭐가 잘못되면 남 탓하는 DNA가 잡혀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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