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우) 니콜라스 마두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좌)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우).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자칭)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3일(현지시간) 반마두로 시위를 이끌기 위해 에콰도르 해안도시인 살리나스에서 출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귀국을 선언한다.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내일(현지시간 4일) 오전 11시에 전국적인 시위를 벌여달라고 요청한다”며 “집결장소 등을 나중에 공지할테니 주목해달라”고 적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에콰도르 공군기에 탑승해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마두로와 그를 지지하는 군은 과이도 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하지만 과이도 의장은 미국을 비롯한 50여개국으로부터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다. 문재인 외교부는 지난 25일에서야 과이도 의장 지지 의사를 밝히며 ‘마두로 정권 퇴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는 구호물자 반입 등을 두고 정부군과 시민들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미국과 콜롬비아 등에서 보낸 구호물자를 반입하려는 반(反) 마두로 측 시민들과 이를 거부하는 정부군이 부딪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과이도 의장은 “콜롬비아와 브라질에 보관하던 구호물자를 반입하겠다”고 선언해왔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구호물자) 반입은 내정간섭”이라며 국경을 폐쇄한 바 있다. 과이도 의장의 ‘마두로 퇴진 압박’ 발언도 높아지고 있다.

귀국 의사를 밝힌 과이도 의장을 미국도 지켜보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공식적으로 마두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만큼, 마두로 퇴진 일선에 있는 과이도 의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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