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수입되는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 25% 아닌 10%로 유지"
트럼프,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축산물에 부과하는 관세는 철폐하라고 요구

미국이 중국이 세계 무역질서에 순응하고 있다고 판단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유보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은 종전과 같이 10%로 유지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 중국의 수입품에 추가로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 25%를 부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무역분쟁 '90일 휴전'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 1일까지 중국이 자유시장경제 체제인 국제 무역질서에 순응하지 않으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25%로 올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잘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를 중국에 즉시 철폐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는 우리 위대한 농부들에게 매우 중요하고 나에게도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로 예정됐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에 편의를 봐줬고 미국이 큰 양보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산 농축산물에 부과된 관세를 철폐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미중간 무역에 관한 글.(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캡처)

미국은 중국에 막대한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과 중국이 국제 무역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무역전쟁을 선포했었다. 작년 7월 미국으로 수입되는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는 미국은 그해 9월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미국은 지난 1일까지 중국의 태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10%의 관세율을 25%로 올릴 예정이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지 않은 점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재정부는 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이 작년 9월부터 중국산 제품을 상대로 징수해온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10%로 유지하기로 한 사실을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관세 철폐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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