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묘를 참배하며 헌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묘를 참배하며 헌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후, 별 소득 없이 북한으로 돌아간다.

김정은은 2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경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귀국길에 올랐다. 김정은은 4박 5일간 베트남에 머물렀다. 김정은이 돌아가는 이날 베트남은 별도의 환영식을 열지 않았고, 김정은도 플랫폼에 대기하고 있던 열차에 바로 올라 ‘왔던 대로’ 평양으로 출발했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졌고, 지난 1일부터는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가졌다. 북한 측은 제재완화를 비롯한 협상 내용을 미국 측에 타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에도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핵시설을 숨겨왔다’는 점을 들며 대북제재에 합의를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북과 북한 측은 앞으로 계속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확실한 비핵화 없이 대북제재 완화만을 바라는 북한과,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이 확고히 다르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던 ‘한반도 운전자론’ ‘신한반도 체제’ 등도 설득력과 추진 기반을 잃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김정은이 타고 갈 열차가 2일 베트남 동당역에 대기 중이다.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이 타고 갈 열차가 2일 베트남 동당역에 대기 중이다.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은 회담 결렬 후 약 26시간 만에 숙소에서 나와 베트남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귀국길에 오른 이날 오전에는 하노이 시내에 있는 영웅 순교자 기념비와 호찌민 묘를 참배하는 일정으로 베트남과의 ‘친선 일정’을 끝마쳤다. 몇몇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의 평소 모습이 달라졌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고도 평가했다.

김정은이 북한에 들어가는 시간은 오는 5일경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은 지난달 26일 베트남에 입국했는데,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단둥-톈진-우한-난닝을 거친 3,800km 이동에는 약 3일(65시간 40분)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과의 회담이 이뤄지는 경우 북한 복귀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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