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증거 다 제출했다...고소 사건에 대해 혐의 입증할 것"
"손석희, 교통사고와 김웅이 관련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김웅은 최초 취재 이후로는 말한 적 없어"

김웅 [연합뉴스 제공]
경찰에 출석하는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 (사진 = 연합뉴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의 사생활 의혹과 폭행을 폭로한 김웅 라이언 앤 폭스 대표가 19시간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일 오전 7시부터 2일 오전 1시 40분경까지 폭행치상과 협박, 명예훼손 혐의로 손 사장을 고소한 김 대표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직접 응답하지 않고, 함께한 두 명의 변호사가 대신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의 변호인인 임응수 변호사는 “준비한 증거를 충실히 다 제출했다. 추가로 증거를 제출해 김 기자가 고소당한 사건은 혐의없음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했고, 다른 변호인인 김태희 변호사도 “조사를 성실히 받았으며 김 기자와 관련한 모든 의혹이 완벽하게 소명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손 사장에게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당한 견인차 기사가 “젊은 여성 동승자를 보지 못했다”고 기존 주장을 번복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변호인은 “견인차 기사의 진술 번복과 김 대표 (폭행) 사건은 관련이 없다”며 “손 사장은 교통사고와 김 대표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김 대표는 손 사장에게 최초 취재 이후로는 어떤 내용도 (교통사고와 관련해)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2017년 4월 16일 늦은 저녁에 젊은 여성과 동승한 채 과천의 인적 드문 주차장을 방문했다가 속칭 ‘대물 뺑소니(물적 피해만 발생한 뺑소니)’를 냈다는 의혹과, 이 의혹을 들추려는 김 대표를 금전적으로 회유하려다가 실패해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대표에 대한 폭행은 지난 1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주점에서 벌어졌다.

손 사장은 김 대표 폭행 사건과 회삿돈 배임 등으로 우파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당해, 지난달 16일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손 사장은 김 대표가 공갈·협박을 저질렀다며 그를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손 사장이 폭력을 행사했는지, 금전적 회유 정황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생활 의혹과 관련한 견인차 기사의 ‘젊은 여성 목격’ 증언이나, 손 사장이 이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막으며 김 대표를 폭행하거나 금전적으로 회유하려 한 정황 등은 김 대표가 앞서 공개한 메신저 대화내용과 녹취록 등에 담겨 있다.

경찰 조사에서도 손 사장과 김 대표 측 주장은 완전히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추가 조사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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