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금지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화웨이...'공개 편지' 형식으로 WSJ 광고 올려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가 대표적인 미국 내 자유주의 성향의 매체인 월스트리스저널(WSJ)에 "당신이 듣는 모든 것을 믿지말라. 와서 보라"는 문구의 광고를 게재했다. 

화웨이는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종합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례적으로 전면 광고를 실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사용 금지령'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캐서린 첸(Catherine Chen) 선임부사장이 '공개 편지' 형식으로 올린 이 광고는 미국 기자들에게 회사 캠퍼스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며, 지난 1년 동안 이 회사를 스파이, 사기, 절도 혐의로 고발해 온 미국 정부가 "우리들에 대한 일부 오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특히 이 광고에서 화웨이는 미국의 적이 아니라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대응은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사용을 적극적으로 금지한 데에 따른 행동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해 1월 금융사기와 기술절취 등 혐의로 화웨이와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기소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12일 동유럽을 순방하며 "우리가 중요한 미국 체계를 두고 있는 곳들에 그 장비(화웨이 장비)가 함께 있게 된다면 미국으로서는 그들과 제휴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강경하게 나가던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기업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며 "미국은 현재의 더 선진화된 기술을 막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미국이 기존과 다르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화웨이는 이전에도 뉴질랜드의 주요 일간지 2곳에 대형 광고를 싣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화웨이 장비 배제를 선언했던 뉴질랜드 신문에 '화웨이가 없는 5G는 뉴질랜드 없는 럭비와 같다'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후 뉴질랜드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지난달 "아직 화웨이 제품을 완전히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며 "뉴질랜드는 독자적으로 화웨이 제품의 보안에 대해 평가한 뒤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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