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미국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며 최근 느슨해지고 있는 대북 압박 캠페인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론 존슨 상원 외교위원은 2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처음부처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존슨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프로그램의 전면 폐기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것도 합의해주지 않아 다행”이라며 “김정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준비가 안 돼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만약 김정은이 핵을 포기했다면 그 대가로 국가와 주민들에게 상당한 이득이 되는 경제적 진전이라는 보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이 핵 프로그램을 없앨 의향이 없는 이상 미국은 어떤 제재도 완화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 군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합의할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한 걸음 물러났다”며 “현명한 움직이었다”고 평가했다.

라운즈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미국은 북한을 신뢰하고 싶지만 모든 행동과 말을 검증해야 할 것이며 실제 결과를 보기 전까지 어떤 제재도 내주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보냈다”며 “의회는 제재를 계속 지지할 것이며 북한이 문명화된 세계에 동참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점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북한에 계속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만약 핵, 미사일 실험을 재개한다면 매우 불행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추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북한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존 코닌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거래’보다 자리를 뜨는 쪽을 선택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비핵화 길을 걷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우리가 베트남에서 본 것은 핵무기를 내건 ‘아마추어 시간’이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는 물론 이번에도 외교적 계획과 준비가 부족했었다고 비판했다.

메넨데스 의원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김정은의 국제적 위상을 올려줬을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러시아, 한국 등 여러 나라가 대북제재를 느슨하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며 “이제는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캠페인을 복원시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거의 거론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무소속 앵커스 킹 상원의원은 김정은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북한과 같은 나라에서는 독재자가 모르는 사이에 참새가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비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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