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김정은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김정은과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후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문에 서명을 하지 않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었다며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필리핀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전날 새벽 북한 대표단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28일 미북 대화의 목적은 북한 비핵화라며 이전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과의 추가 회담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북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 하노이를 떠나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 같은 성격의 나라를 대할 때는 최고 지도자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역량을 갖는 경우가 흔하다”며 “두 지도자가 실제로 만날 때까지 어떤 합의를 하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많은 준비 작업을 거쳤고 우리는 이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었다”며 “곧바로 내일 이 일에 다시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지난 60~90일 동안 실무급에서 길을 치운 뒤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또 한 번 ‘큰 스윙’을 하길 기대했고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상회담 최종 단계에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것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진전을 만들 수 있기를 매우 기대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배를 떠받치기 위해 노력하면서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해본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먼 길”이라며 “먼 길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고 해야 할 이들이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다음 미북 실무회담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리는 각자 재정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러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그의 팀이 머지않아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화를 해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고 어떻게 진전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이론이 있을 것”이라며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측이 달성하려고 하는 것 사이에 충분한 일치를 목도해 왔고 두 정상 간 선의를 봤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는 말을 되풀이 했고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거듭했다. 이는 좋은 일이고 기둥이자 토대로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경제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이는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변 핵시설과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맞바꾸자는 김정은의 요구가 협상 과정 내내 제기됐었는지 아니면 막판에 갑자기 생겨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지난 수개월 동안 양측 모두 무엇이 합리적일지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들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것에도 놀라지 않았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여기서 큰 쟁점은 비핵화 달성이고 이것이 대화의 목적”이라며 “결국 이를 통해 한반도에는 평화와 안정을 북한주민들에게는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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