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이 정부가 북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임을 선언한다"
"100년 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이자, 김정은 정권에 의해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백주대낮 VX(신경가스) 테러를 당해 숨진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구출한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가 3.1절을 기해 이름을 '자유조선'(FREE JOSEON)으로 바꾸고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했다. '자유조선'은 북한이 자칭하는 국가명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항하는 자유 지향의 망명 정부를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천리마민방위의 기존 웹사이트 주소(http://www.cheollimacivildefense.org/)를 접속하면, 전날까지와는 다르게 엠블럼에 새겨진 단체명이 '천리마민방위'에서 '자유조선'으로 바뀐 것이 보인다. 이 단체는 이날 사이트에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2019년 3월 1일'이라는 제목의 한글·영문 글과 함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한 여성이 흰색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고 한국의 고궁으로 보이는 곳에서 선언문을 낭독하는 7분 35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선언문은 "100년 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면서 "자유 조선의 건립을 선언한다. 이 임시 정부는 인권과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근간을 세우고 모든 여성과 남성, 아동의 존귀하고 분명한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정부가 북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임을 선언한다"면서 '과거 독재와 억압의 상처를 지닌 국가들', '이상을 함께 하는 전 세계 동지들', '노예가 되기 싫은 사람들' 등에게 연대와 동참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 단체는 '통지해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이번 주에 중대한 발표가 있겠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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