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스마트폰,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까지 한국 주력 수출품목 모두 감소
성윤모 산업부 장관 "엄중하게 인식한다…3월 4일 관계부처 합동대책 발표"
올해 2월,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작년 9월부터 무역수지 흑자 규모 축소

반도체 단가 하락, 중국 경제 성장둔화 등으로 대한민국 수출이 지난 2월에 전년동월과 비교해 11.1%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95억6000만 달러로 작년 2월과 비교하면 11.1% 감소했다. 수입도 지난달에는 364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12.6% 감소했다.

작년 12월(-1.7%)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증감률은 올해 1월(-5.9%)과 2월(-11.1%)에도 여전히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는 2016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대한민국 주력 수출품 13개와 신(新)수출성장동력 7개까지 총 20개의 품목 중 올해 2월에 전년동월과 비교해서 수출이 늘어난 항목은 8개에 불과했다.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선박, 무선통신기기, 섬유, 정밀화학원료, 컴퓨터, 가전, 로봇 등 12개 품목은 모두 전년동월과 비교해 올해 2월 수출이 감소했다. 

선박은 46.5%, 컴퓨터는 33.2%, 반도체는 24.8%나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15.3%, 석유화학제품은 14.3%, 석유제품은 14..0%, 디스플레이는 11.0%, 로봇은 10.3% 감소했다.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전반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반도체는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스마트폰 판매는 세계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또 석유제품은 미국의 원유(crude oil)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석유화학제품 역시 미국의 셰일가스(Shale gas)로 운영되는 에탄크래커(ECC) 영향으로 단가가 하락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대외 수출여건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1월부터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수출기업과 함께 총력 대응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발굴된 현장의 애로사항과 수출기업의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3월 4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수출기업들의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이 감소하면서 수출용 상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와 중간재 수입도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흑자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작년 평균 무역흑자 규모는 50억 달러대를 유지했었고 작년 9월에 기록했던 96억2000만 달러의 흑자는 계속해서 감소해 지난 1월에는 12억9000억 달러까지 감소했고 올해 2월에는 31억 달러로 늘었지만 작년 월평균 5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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