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美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의 대미 무역정책에 대해 "매우 불공정하다"고 언급했다.

28일 영국 ITV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유럽연합(EU)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무역 관점에서 뭔가 매우 크게 바뀔 것이다"며 "매우 불공정한 상황이다. 그들(EU)은 자기네 제품은 세금도 없이, 세금을 내더라도 아주 조금내면서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EU의 대미 무역 흑자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美 상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은 EU회원국들과의 무역에서 93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중 3분의2가 독일과의 무역에서 기록한 적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초부터 EU가 독일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여러차례 비난한 바 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해왔다. 

이러한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전 세계 기축통화의 이점을 누림과 동시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유동성 공급에 따른 무역적자 문제를 단순 피해라고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게 달러를 주고 상품을 구매함으로서 달러가 유통되고 보유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는데, 더욱이 세계 경제가 호황 국면으로 접어 들수록 이러한 달러에 대한 수요는 커지게 된다.

이에 더해 그동안 트럼프는 감세와 리쇼어링 정책 등을 통해 달러 강세를 유발해 왔다. 트럼프가 당선된 해 달러의 가치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그동안 트럼프가 취해왔던 정책은 강한 달러로 국제 무역에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한 달러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발언과 더불어 중국과 일본의 자국 화폐 평가 절하에 대해 비판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4일 스티브 므누신 美 재무부 장관은 "무역과 기회 측면에서 확실히 약달러가 미국에 좋다"는 발언을 꺼내면서 '강한 달러' 기조를 유지해온 트럼프 행정부와 혼선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트럼프의 혼란스런 국제 무역과 관련한 시각과 정책으로 무역적자를 통한 달러의 공급을 확대와 공급 확대에 따른 달러 가치의 하락이라는 '트리핀의 딜레마'와 더불어 환율 조정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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