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국내 -16.77%·해외 -6.19%…채권은 국내 4.85%·해외 4.21%로 양호

지난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것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연간 수익률이 -0.92%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작년 11월까지의 수익률 0.27%에서 한 달 만에 1.19%포인트 떨어지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까지 644조3000억원이던 기금적립금은 638조8000억원으로 5조5000억원 감소했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16.77%로 가장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해외주식도 -6.19%로 나빴다. 이에 반해 국내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0% 등은 양호했다. 2018년 12월말 기준 국민연금 적립금은 전년보다 약 17조1000억원 증가한 약 638조8000억원이었다. 

이날 국민연금은 수익률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설명회까지 열었다.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데 대해 "미·중 무역분쟁과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작년 초부터 지속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국내주식시장은 코스피 기준으로 2018년 17.28% 하락했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9.2% 떨어지는 등 장세가 좋지 않았다.

안 본부장은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은 다른 해외 주요 연기금의 경우 국민연금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7.7%,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3.5%,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2.3% 등 마이너스 실적으로 국민연금보다 더 나빴다. 

다만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8.4%의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보였다. 캐나다 CPPIB는 주식보다는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의 높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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