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군-한국군 균형 원해...핵무기가 유일하게 균형 이루게 해준다”
"이란 등에 핵기술 수출한 자금으로 핵무기 향상시킬 것"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2차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는 2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진지하게 비핵화를 고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정은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며 "그가 정상회담을 하는 주된 목적은 첫째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고, 둘째는 제재를 완화하기 위함이다. 궁극적으로는 핵보유국 지위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자신의 독재와 왕국이 지속되기를 바라는데 한국의 존재 자체가 북한 체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김정은은 북한군이 한국군과 균형을 이루기를 원하며, 핵무기가 유일하게 한국과 균형을 이루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김정은에게는 북한을 하나로 뭉치게 할 도구가 필요하다. 북한 경제는 실패했다. 복지도 실패했다"며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체제와 이념에 대해 믿지 않고 있어 그(김정은)는 현재 북한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이 이란 등에 핵기술을 수출한 자금으로 핵무기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감시를 받고 있는 이란은 핵물질을 생산하기 어렵지만 그들에겐 핵무기를 살 돈이 있다"며 "이란과 북한이 핵무기를 거래하는 걸 어떻게 알아낼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핵무기를 수출해 마련한 자금 중 일부를 경제발전에 사용한 뒤 핵무기를 향상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김정은은 매우 촘촘한 네트워크를 통해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며 회의적으로 진단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