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직 사퇴와 이해찬 대표 직접사과도 요구
전날 '김관영에게 사과했다'는 홍익표 입장엔 "보여주기식 문자 한통이 제대로 된 사과냐"
"청년에게 '표 달라'더니 권력 쥐면 '계몽대상자'로, '제3당 협조해달라'다가 미니정당 취급"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과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그래픽=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은 28일 '20대 청년층을 신(新)나치에 빗댄 발언을 사과하라'는 하태경 최고위원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자당을 "영향력 없는 미니정당"이라고 비하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서울 중구성동구갑·재선)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익표 의원의 바른미래당 비하 발언은 교섭단체를 모욕하면서 정당 민주주의 모욕, 국회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데 생각을 모았다"며 "징계안이 마련되는 대로 국회 윤리위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익표 의원의 진정성 있는 공개사과와 홍 의원의 민주당 수석대변인 사퇴 요구에도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홍 수석대변인이 전날 '유감스럽다'는 입장문을 낸 것과 관련 "어제(27일) 홍 의원이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하고 양해를 구했다'는 식으로 나왔는데, (기자들에게) 보여주기 식 사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문자를 보내서 이 심각성에 대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홍 의원의 수석대변인 사퇴와 관련, 민주당에서 이제 어느 정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혀 사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공개 사과와 당직 사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2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당대표(오른쪽)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는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여당이자 원내 1당 수석대변인의 말이라 믿기 어려운 발언으로, 제 귀가 의심될 정도였다"며 "오만함의 발로다. 권력이 생기면 다른 정당은 물론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선거 땐 20대에게 '표를 달라'고 굽실거리다, 권력을 가지면 청년을 '계몽 대상자'로 본다. 또 국회에선 '제3당에 협조해 달라'고 사정하다가도 자신들에게 바른 소리를 하면 영향력 없는 미니정당 취급한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전형"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어제 홍 의원의 전화를 받고 쿨한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한 통은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다"라며 "'영향력 없는 정당'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손학규 당대표는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지만 품격을 지켜야 한다"면서 "정치에는 금도가 있고 국회의 권위는 (국회가)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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