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내년 총선 압승-2022년 정권교체 향해 승리의 대장정 출발"...오세훈 2위-김진태 3위
최고위원에는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청년최고위원에 신보라 당선
황 대표"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다...당과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가자"
최근 文정권 폭정의 그늘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당 입당 43일만에 당권 장악
황 대표, 피난민 고물상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공안검사 시절에는 '미스터 국보법' 별명 얻을 정도로 명성 떨쳐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역임...朴 탄핵 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 지내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에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이끌 신임 당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62)가 선출됐다. 또 최고위원에는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후보(득표순)가, 청년 최고위원에는 신보라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황교안 전 총리는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오세훈, 김진태 후보를 누르고 당대표로 무난히 당선됐다.

황 대표는 이날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6만 8713표(50.0%)를 얻어 4만 2653표(31.1%)를 받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2만 5924표(18.9%)를 얻은 김진태 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신임 황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자유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다. 자유한국당은 원팀이다.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이 단상을 내려가는 순간부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면서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승리와 영광의 그 날까지, 자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우는 그 날까지, 동지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전당대회 행사 종료 후 열린 공개 기자회견에서 통합을 강조하며 "한국당 내 계파는 없어졌다. 되살아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당이 튼튼하게 단합을 하고 외연을 넓혀가는 게 필요하다. 젊은이들도 많이 오실 수 있고, 여러 전문가들도 함께해서 통합과 확산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우리에게 혁신이 필요하다. 통합이 지속돼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5.18 공청회'와 관련해 이번 선거 출마로 일단 징계유보 결정이 내려진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조치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잘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TV토론에서의 태블릿PC 관련 언급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불복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결정은 존중한다는 말씀을 여러번 드렸다. 이제는 미래로 나아가는데 매진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국당 입당 43일만에 당권을 장악하는 저력을 보여준 황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울 용산구 서계동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부친과 모친은 황해도 연백에서 살다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피난민으로 고물상으로 일했다. 황 대표는 경기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13기를 거쳐 지난 1983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공안 1·3과장과 서울지검 공안 2부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내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공안검사로 명성을 떨쳤다. 1988년에는 공안수사의 지침서라고 불리는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내 '미스터 국보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황 대표가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초대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후 대통령 권한대행도 지냈다.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끌어내 박 전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31일 펜앤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되고, 처벌됐던 그런 사람들이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다. 걱정이 많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실상을 아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여러 의혹과 논란으로 상당수 국민에게 외면받기 시작한 가운데 제1야당인 한국당 입당 43일만에 당권을 장악한 황교안 신임 대표가 당을 재정비해 자신이 '폭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양(킨텍스)=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다음은 신임 황교안 대표의 당선 수락 연설 전문(全文).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자유한국당 당원동지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받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두 손에 받아 들었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기대와 성원,
새로운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이 기쁜 자리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김병준 비대위원장님을 비롯한 비대위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당대표 경선을 함께 뛰어주신
오세훈 후보님, 김진태 후보님, 정말 감사합니다.
끝까지 동지의식을 지키며 멋진 경쟁을 펼쳐주셨습니다.

아울러, 당선의 기쁨을 안으신
조경태, 정미경, 김순례, 김광림, 신보라 최고위원님께,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안타깝게 낙선하신 여러분도,
모두가 우리 당의 소중한 보배들입니다.

모든 분들께,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원팀입니다!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 함께 나아갑시다!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는 전진하고, 전진하고, 또 전진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온 위대한 국민입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난과 허기도 우리의 꿈을 꺾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다시 하나 되면,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저 황교안,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습니다!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뛸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해지고,
국민의 행복이 나라의 동력이 되는,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습니다!

8천만 겨레가 자유와 번영을 함께 누리는
진정한 평화의 한반도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그 꿈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한 걸음이 바쁘고, 한 순간이 다급합니다.

승리의 기쁨은 지금 이 자리로 끝내겠습니다!

이 단상을 내려가는 그 순간부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습니다!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습니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습니다!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이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승리와 영광의 그 날까지,
자유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우는 그 날까지,
동지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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