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韓여성 평생 출산 예상 평균 출생아 수 0.98명...인구 유지 필요한 2.1명 절반도 안 돼
합계출산율, 전국 17개 시도 모두 감소...서울은 0.76명으로 '최저', 8개 시도는 자연인구 감소
사망률은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29만 8800명...'인구 절벽' 더 빨리 오나
이병태 교수 "정부 예산 투입, 출산율 증가에 큰 효과 없어...경제참여도 늘리고 이민정책 등 개선해야"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지난해 대한민국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가 사상 최초로 1명 아래인 0.98명으로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의 2016년 평균 합계출산율은 1.68명으로,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1곳도 없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이같은 결과를 보였다. 합계출산율 외 여타 출산 관련 통계(조출생률 등) 역시 대부분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부터 4분기까지 합계출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8명이던 합계출산율은 2분기 0.98명, 3분기 0.95명을 기록하다가 4분기 0.88명으로 떨어졌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감소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높은 곳은 세종(1.57명), 전남(1.24명), 제주(1.22명)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0.76명을 기록해 가장 낮았고, 부산(0.9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총 32만 6,900명으로 집계돼, 2017년(35만 7,800명)보다 3만 900명이 감소(-8.6%)했다. 이는 1970년 출생아 수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여성 인구 1천명당 출산율은 20대 후반은 41.0명으로 2017년 대비 6.9명(14.0%), 30대 초반은 91.4명으로 6.3명(6.0%) 각각 감소했다. 30대 후반도 46.1명으로 1.1명(2.0%) 줄었다. 다만 40대 초반(40∼44세)은 6.4명으로 2017년보다 0.4명(7.0%) 늘어났다. 이에 따라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2017년보다 0.2세 상승했고,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31.8%로 2017년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사망률은 사망률은 198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 8,800명으로 2017년보다 1만 3,400명(4.7%) 늘어났다. 사망자 수의 남녀 비율 차이가 가장 큰 연령은 60대로, 남성이 여성의 약 2.8배에 달했다.

사망자는 늘어나는데 출생아는 급감하면서,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2만 7,900명으로 전년(2017년)보다 4만 4,000명(61.3%) 감소했다. 이는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전년 대비 감소 폭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컸다. 충북·충남·경남·부산·강원·전북·전남·경북은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자연증가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 역시 2만 8,100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 출산율 저위 추계 기준에는 우리나라 인구감소 시점이 2028년으로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인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침에 따라, ‘인구 절벽’이 더 빨리 도래할 수 있다는 예측도 커지고 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27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과거 정부들과 현재 문재인 정부가 하는 예산을 투입하는 방법들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 여러 차례 증명됐다. 단기적으로 출산율을 늘리겠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며 “(인구 감소를 대비하려면) 장기적으로는 출산율을 늘리려는 방법들을 고민해야겠지만,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거나 학생이나 군인 등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참여도를 늘리고 이민정책을 개선하는 등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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