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트럼프-김정은 담판에 따라 내용 달라질 가능성도"

미국과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 일부 대북(對北)제재 완화, 미북(美北)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선언 등 4개 부분에 잠정 합의했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 인터넷매체 복스(VOX)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VOX는 잠정 합의안만 놓고 보면 미국보다 북한의 득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왜냐하면 상세하게 명시된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지 않는다면 북한은 과거에 그랬듯이 언제든지 다시 핵 프로그램 재개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VOX는 미북 협상 상황을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은 이에 대한 대가로 남북경협을 위해 유엔 제재 일부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영변 외에 다른 핵시설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북은 영변 핵시설의 생산 중단에 대한 세부사항이나 시간표는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이 영변 핵시설 폐쇄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이후 실무그룹이 추가협상을 통해 세부내용을 합의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VOA에 따르면 미북은 한국전쟁의 종료를 상징적으로 알리는 평화선언 체결에도 합의했다. 소식통은 이 합의가 비록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도 남북이 이를 통해 69년간 지속한 적대적 관계를 끝내고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북 연락소 개소도 잠정 함의안에 포함됐다. 이는 미북 간 국교 정상화를 위한 첫 번째 구체적인 발걸음을 상징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밖에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 송환도 합의됐다. 송환될 미군 유해의 구체적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55명의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 VOX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유해 송환을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VOX는 이 같은 잠정 합의안은 27~28일 미북 정상의 담판에 따라 실제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얻는 것보다 김정은이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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