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중 '新나치 발언' 문제삼은 하태경 바른미래 최고위원과 담판 제안 거부하며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인데 엮이기 싫다" "미니정당에서 논란 만들어 몸값 올리려 해"
하태경 "청년비하나 당 비하나 소수층 얕잡는 오만한 불통 '꼰대' 마인드 본질은 같다"
이준석 "29석 교섭단체 내리깔아보는 인식대로면 5석 정의당은 당 같지도 않겠다"
바른미래, 원내대변인 논평으로 "비뚤어진 입, 홍익표 수석대변인직 사퇴하라" 요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사진=연합뉴스)

'20대 유권자 비하'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서울 중구성동구갑·재선)이 이번에는 제3원내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에 대해 "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다"고 표현해 '소수정당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20대 보수화는 반공교육 탓" 발언과, 해명 과정에서 거론한 "유럽 젊은 인구가 신(新)나치 등으로 보수화 되느냐는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언급을 공개 비판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담판 자리를 마련하면 나오실 거냐'는 김어준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홍 수석대변인은 "저는 그 사람하고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다"며 "소수정당이지 않나.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인데"라고 반응했다.

'그쪽(하태경 의원)도 최고위원'이라고 김어준이 지적하자 홍 수석대변인은 "아니, (최고위원이라고) 그래도 미니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인데"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당까지 디스(폄하)하시는군요, 이제"라고 평가했으나, 그는 "자꾸 이분(하 최고위원)이 뭔가 정치적 논란을 만들어서 자기 몸값을 올리려고 하는데,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앞서 25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20대 청년에 관한 당 일부 의원의 발언에 유감과 사죄" 표명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나치'를 거론한 배경에 대해 "우리 사회가 보니까 쭉 보수화되고 있는데 유럽사회에서 이런 보수화의 흐름, 이런 걸 이야기하는 과정이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우리 20대에 대해서 신나치라는 표현은 전혀 안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신이 지난 15일 '5.18 망언과 극우정치'라는 주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며 북한정권의 군사도발 책임은 외면한 채 반북(反北)정서를 문제 삼고, 이른바 '평화와 인권 교육'으로 이를 줄일 수 있다는 논리를 편 데 이은 입장이어서, 20대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왼쪽부터)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사진=연합뉴스)

이날 홍 수석대변인의 라디오 발언이 알려지자 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대변인이 청년을 비하한 것이나 바른미래당을 비하한 것이나 그 본질은 똑같다.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다. 젊은 층, 소수 층을 얕잡아보는 오만한 불통 꼰대 마인드"라고 썼다. 

그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진짜 명예훼손은 제가 아니라 홍 수석대변인이 한 것이다. 정권 출범부터 지금까지 강력한 지지를 보내줬던 청년들을 이제 와서 잘못된 교육을 받아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들로 취급한 게 바로 청년들의 명예훼손을 한 게 아닌가"라며 "저를 고소한 명분은 '신나치' 발언인데, 어제는 본인이 '신나치' 발언을 안 한 것처럼 하다가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본인이 '신나치' 발언을 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애매하게 이야기했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홍 수석대변인이 25일 국회 정론관 백브리핑에서 한국 청년들의 보수화를 이야기 하면서 유럽의 신나치 현상을 언급했다"며 "그래서 제가 '한국 청년들의 보수화를 이야기하면서 왜 유럽의 신나치 현상을 언급하느냐, 이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어제(26일) 한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같은 당 이준석 최고위원도 홍 수석대변인을 겨냥, 페이스북에 "미니정당이라고 내리깔아보는 인식 대로라면, 그래도 원내교섭단체이고 29석을 가진 바른미래당에 비해 교섭단체도 아니고 의석도 5석인 정의당은 당 같지도 않아 보이겠다"며 "이런 인식대로라면 국회에서 대변해줄 세력 하나 없는 젊은세대는 무(無)쓸모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 최고위원에 이런 논란을 일으켜 정치적 몸값을 올리려고 한다는 '관종 이론'을 펴셨는데, 아마 본인 지역구에서도 하 최고위원의 인지도가 더 높을 것"이라며 "오히려 사과 없이 뻗대면서 논란을 키워 인지도를 쌓고 정치적 몸값을 높이는 사람이 누구일지 다들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인지도나 주목도를 높이려면 '마법의 치트키'로 확인된 손혜원이나 김경수, 문준용 건으로 물고 늘어지겠죠"라며 "당 비하에 관해서는 지도부 차원에서 다음 회의에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김수민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홍 수석대변인) 자신은 거대정당 제1당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고, 하 의원은 소수정당 사람이라며 오만의 끝판을 보여준 것"이라고 "홍 의원의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귀태(鬼胎)' 발언으로 원내대변인을 사퇴했던 홍 의원이다. 이번에도 '20대는 보수적이며, 통일에 부정적이고 반공교육 탓'이라는 망언을 늘어놓았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지난해 국회 외통위 대학생 통일의식조사 결과와 2018년 서울대의 통일의식조사 자료를 보면 청년들은 오히려 긍정적이었다"며 "무리한 주장, 기본적인 전제부터 틀린 주장으로 몸값을 띄우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뻔히 드러난다", "삐뚤어진 입이 영 간지럽다면 '나혼자 비민주당'의 수석대변인직을 추천한다"고 공세를 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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