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이동걸 산은 회장 간 갈등 고조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현대중공업 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에 반대하는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27일 오후 상급단체인 금속노조와 함께 최대주주인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앞에서 '대우조선 매각 저지 투쟁'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70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을 넘기는 밀실·특혜 매각을 당장 중단하고 매각에 노동자 참여,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매각 과정에서 노동자가 원천 배제됐고 일방적으로 매각 사실을 알려왔다"고 했다.

이들은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대우조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며, 고용보장을 할 수 없고 노조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망발까지 일삼고 있다"면서 "사회적 문제제기를 덮기 위해 노조 혐오주의를 앞세우는 부끄러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 이같은 노조의 강경 대응에 "투쟁과 파업으로는 일자리가 지켜지지 않는다"며 "투쟁과 파업으로 일자리가 지켜지고 기업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빅딜에 대해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마지막 미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기대 효과가 큰 만큼 중간에 잘못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잘못되면 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하기도 했다.

덧붙여 "계란을 던지고 내 차를 막아서고 하는 식의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노조를 만나지 않겠다"면서도 "진지하게 대화를 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 만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의 회사 매각 결정에 맞서 지난 19일 전체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4시간 부분파업, 거제시내 집회 등으로 점점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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