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잇따른 '20대 비하' 발언 속...與 "청년미래기획단 신설" 계획 밝혀
홍영표 "20대의 절망감과 상실감 보듬는 것은 기성세대의 당연한 역할"
"제가 직접 청년미래기획단 활동 챙기며 20대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 듣겠다"
문제는 아직 '20대 비하' 발언 당사자들 옹색한 변명 뿐 20대 청년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는 것

'20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설훈(左),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20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설훈(左),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설훈,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잇따라 '20대 비하' 발언을 쏟아내 20대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26일 20대 청년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당내에 '청년미래기획단'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20대의 절망감과 상실감을 보듬는 것은 기성세대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제가 직접 청년미래기획단 활동을 챙기며 20대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청년미래기획단을 중심으로 20대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여권이) 청년 정책에 대해 충분하게 의지를 갖고 했던 것 같지는 않다"며 "우리 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책을 기획하고, 이를 정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설훈 의원은 지난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그에 앞서 홍익표 의원은 15일 국회 토론회에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인 것은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그 아이들에게 적대의식을 심어줬기 때문"이라고 궤변을 늘어놨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 같은 계획과 달리 '20대 비하' 발언 당사자들은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내가 뭘 잘못했느냐'는 식의 당당한 태도로 일관 중이다. 설 의원은 발언 후 "내가 실언을 했느냐"고 반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해당 발언이 논란으로 불거진 후 공식 입장표명을 하면서도 "젊은 세대를 겨냥해 발언한 게 아니다"라며 "교육이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규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인의 한 측면에서 교육, 환경의 영향과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옹색하게 변명했다.

홍익표 의원은 한술 더 떠 홍 원내대표가 25일 "요즘 며칠 동안 20대 청년과 관련해 우리 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음에도 홍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본인 발언이 아닌 일부 언론 보도가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발언 골자는 이것이다.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한반도 상황이 북한의 핵개발,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 등으로 당시 학생들에게 상당한 사회적 경험으로 영향을 미쳤다. 또한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 하에서 남북한의 대결 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가 당시 교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국민들에 대한 평화와 인권 교육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이 이러한 극우 세력이 변화하는데 상당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 제 발언의 요지였다. 그런데 이를 엉뚱하게, 마치 당시 반공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 때문에 당 지지율이 적게 나온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올해 26세가 된 대학생 심모씨는 2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살면서 반공교육을 제대로 받은 기억이 없다. 오히려 전교조 선생님들에게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비난하는 것만 들으며 성장한 우리 세대에게 이상한 프레임을 씌우려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기 20대 지지율이 90%를 넘어선 적도 있는데 그럼 이것도 반공 교육을 받아서 그랬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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