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국무회의 주재...전쟁 때 제외하고 공공청사 아닌 곳 국무회의는 처음
네티즌 과반이 文발언에 '화나요'클릭...댓글 중엔 '親北도 청산하자'는 내용에 공감 많아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친일(親日)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식민지강점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은지 74년이나 지난 지금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일각에선 스스로를 ‘정의로운 이미지’로 포장하기 위해 가뜩이나 나빠진 한일 관계를 더 경색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체제를 허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서울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우리정부는 그동안 독립운동 역사를 기억하고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국가의 자세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 공공청사가 아닌 곳에서 국무회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 현장 국무회의 개최는 임시정부 각료회의를 회고하면서 3.1운동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과 애국선영들의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 최고 심의, 의견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시정부 요인들의 높은 위상과 불굴의 의지가 서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되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가묘에서는 반드시 유해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새겼다”며 “앞으로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 발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채 알려지지 않았거나 가려졌던 독립운동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곳 백범기념관과 함께 후손들에게 독립운동 정신과 민주공화국 역사를 전승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도 건립되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를 당당하게 세우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유관순 열사에게 국가유공자 서훈 1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를 의결하는 정신도 같다”며 “유관순 열사가 3.1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들 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서훈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 전 우리는 강대국들의 각축 속에서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도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라며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있어서 국제사회가 우리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100년을 다짐하고 열어갈 역량이 우리 안에 있다는 자긍심과 자신감으로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무회의에 앞서 백범 김구 선생 묘소와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 묘역, 안중근 의사 묘역, 임정 요인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3.1절 당일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절 중앙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네이버 뉴스 캡처]
[네이버 뉴스 캡처]

그러나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을 보도한 연합뉴스의 '文대통령 "친일청산이 정의 출발...유관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기사에 네티즌들은 5,235명이나 '화나요'를 클릭해 '좋아요' 4674명보다 많았다. 

최다 공감을 얻은 댓글은 K96***의 "친일 청산은 꼭 필요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친일파들은 승승장구하며 잘 지내고 있지요. 독립 유공자들이 잘 사는 세상 만들어주세요"였다. 이 글은 이날 오후 7시36분 기준 총 8693개의 공감과 1368개의 비공감을 얻었다. 같은 시간 dlwj***는 "빠른 시간 안에 친북 청산도 이뤄지면 좋겠네요^^"(공감 9342개, 비공감 4372개)라는 댓글을 남겨 K96***에 이어 최다 공감 2위를 차지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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