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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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주민들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에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기존의 광화문 광장 왕복 10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줄이고, 광화문 삼거리는 남쪽으로 170m가량 옮긴다는 재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을 두고 광화문을 지나는 차량들이 엉켜 교통마비가 불거진다는 지적이 나왔고, 주민들도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계획안이 수정 없이 발표되자 주민들이 집단 반대에 돌입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로구청에서 열린 주민자치위원회 정례 회의에서 교통 대책 없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조성안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다. 평창·부암·청운효자·사직·삼청·가회동 등 6개 동 위원장들은 "지금도 주말마다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어 피해가 막심하다"며 "시에서 현 계획대로 광장 재조성을 밀어붙이면 시위와 집회 증가와 교통 여건 악화, 상권 침체가 불가피하다. 조직적 반대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6개 동은 광화문광장 서쪽을 포함해 북촌과 서촌, 청와대, 세검정을 넘어 북한산과 맞닿은 평창동·구기동까지 연결된다. 이 지역에는 6만1,000여명이 거주한다. 종로구 인구의 40%에 해당한다.

주민들은 이날 회의에서 "우선 관내 곳곳에 광장 재조성 반대 현수막을 걸고 주민 서명을 받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종로구 사직동 인근 주민 모임인 '광화문환경지킴이회'도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광화문환경지킴이회 관계자는 "만든 지 11년밖에 안 된 광장을 또 뜯어고치는 것은 인근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킴이회의 반대 서명에는 4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 재조성 공사는 연말 착공 예정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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