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3% 안팎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해 6.6% 성장률을 보여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북경사무소는 '최근 중국경제의 동향과 전망'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중국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투자 및 소비 등 국내수요가 크게 확대되지 못함에 따라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지겠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6.3%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소·민영기업을 위한 세금 및 비용절감 정책이 기업 생산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봤다. 또, 국무원이 1월에 발표한 소비촉진정책이 시차를 두고 국내소비와 기업생산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관세부과 유예기간 종료 전, 부분적 협상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외부문을 통한 신규주문이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신규 지방채 발행을 통해 고속철도 등 건설, 교통 및 환경보호 관련 프로젝트를 시작함에 따라 고정투자도 다소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용증가폭이 줄어들고 임금 및 소득 상승률도 둔화한 점이 투자확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는 1% 후반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권의 자금이 중소‧민영기업으로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나 지준율 인하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대출기준금리를 2015년 10월 인하한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 국제통화기금(IMF)은 6.4%로 전망했다. UBS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무역 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투자, 소비, 수출 지표가 동반 악화하는 가운데 향후 부채 문제가 경제 위기의 잠재적인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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