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3일, 농협-수협 등 전국 조합 천344곳의 조합장 선거
대검 "지난주까지 모두 140명 입건…절반 이상이 금품선거사범"

 

다음 달 13일 실시되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이번 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를 통해 농업협동조합(축산업협동조합 포함)•수산업협동조합•산림조합 등 전국 조합 천344곳의 조합장을 뽑는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일찌감치 선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금품 살포 등 각종 불법 행위도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광주 모 농협 조합장은 조합원 5명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현금 340여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이 지역 모 축협 조합장 출마 예정자는 조합원 등 4명에게 2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이번 선거와 관련한 전국 첫 구속자라는 오명을 썼다.

경북 지역에서도 모 축협조합장 출마예정자가 조합원 수십명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이번 선거와 관련한 전체 입건자는 모두 14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91명(65%)이 금품 선거사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이번 선거와 관련한 전체 입건자는 모두 140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91명(65%)이 금품 선거사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4년 전 제1회 선거에서 같은 시기 기준 전체 입건자 137명 중 금품 선거사범이 81명(59.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인원수와 비율 모두 증가했다.

금품 선거사범이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는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방선거 금품 선거사범은 2006년 4회 때 2천690명(38.8%), 2010년 5회 때 1천733명(37.1%), 2014년 6회 때 1천37명(23.3%), 지난해 7회 때 825명(19.6%)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조합장 선거는 단위별 유권자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다른 선거보다 돈을 주고 표를 사는 이른바 '매표'에 대한 유혹이 강하다.

'5당 4락'(5억원을 쓰면 당선, 4억원을 쓰면 낙선)이나 '3당 2락'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유권자 개인당) 50만원을 쓰면 당선되고 30만원을 쓰면 낙선된다'는 속설이 나올 정도다.

또 물불 가리지 않고 당선되려는 일부 후보자들의 심리에는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이 깔려있다.

조합장은 임기 4년간 많게는 2억원 연봉을 받는 데다 인사·사업권을 쥐게 된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조합장이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인식도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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