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김정은 부들부들'
TV조선 기자 '좀있다보자 김정은아'에 "기레기"라고 비난

김정현 아나운서 [MBC 방송화면 캡처]
김정현 아나운서 [MBC 방송화면 캡처]

MBC 김정현 아나운서(29)가 북한 김정은 관련 관련 새벽 뉴스특보를 진행한 뒤 이에 대한 불만이 담긴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24일 김정은의 중국 도착 관련 뉴스특보를 진행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새벽 1시 40분에 뉴스 특보라니. 그래도 간만에 뉴스했다”라고 전하며 ‘김정은 부들부들’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나운서가 새벽에 뉴스특보를 진행한다고 불평하는 건 직업의식이 부족한 태도”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아나운서를 향한 비난이 직업의식을 향한 게 아니라 북한 김정은에 대한 불만을 연상하는 해시태그 때문에 친북 성향 네티즌들이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아나운서는 같은 날 곧바로 해명 글을 올려 "이번 특보는 김 위원장의 단둥 도착 시간과 맞물려 진행됐기 때문에 변수가 많았다. 당초 밤 10시에 특보 예정이었다가, 돌연 새벽 1~2시경에 진행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밤 12시쯤 연락을 받아 특보가 취소됐다고 들었다가, 약 5분 뒤 다시 특보가 생길지도 모르니 대기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저도 사람이다 보니 특보 가능성 여부와 시간이 수차례 번복되자 지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부들부들’이라고 해시태그를 단 부분에 대해 그는 "가벼운 마음에서 쓴 것"이라며 "개인적인 공간에서의 단편적인 포스팅으로 전체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많은 분이 그동안 비판하던 언론인 아니었냐"고 했다.

김 아나운서는 소셜미디어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됐다.

[뽐뿌 홈페이지 화면 캡처]
[뽐뿌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편 지난 22일에는 미북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TV조선 기자의 인스타그램 글에 대해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정은에 대한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레기’라는 비난이 난무했다.

해당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PPOMPPU)’에 ‘북미정상회담 취재하러 가는 기레기 마인드’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글은 해당 TV조선 강동원 기자의 인스타그램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으며 강 기자를 포함한 TV조선 취재진들의 맨 얼굴이 모두 공개됐다.

강 기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항에서 출국 대기 중인 사진을 올리며 “웃는게 아니다..좀 있다보자 김정은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이 커뮤니티 네티즌들은 “이런것도 기자라고 참”, “보도기자가 중립을 못 지키면 그건 이미 기자 자격이 없는 것”, “에라이 기레기들아. 한심한”과 같은 비난 댓글을 달았다.

[뽐뿌 홈페이지 화면 캡처]
[뽐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여기가 북한이냐? 김정은이라고 칭하는게 뭐가 잘못됐나?”, “정은이라 부르는게 어때서?”라며 강 기자의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나 무더기로 ‘반대’가 달리며 비난을 받았다.

강 기자의 소셜미디어 계정도 현재는 비공계로 전환된 상태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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