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이어 보훈처도 文정권 출범 후 '기관장 중도사퇴 종용'...대다수 公기관 비슷한 압박 의혹
환경부 이어 보훈처도 文정권 출범 후 '기관장 중도사퇴 종용'...대다수 公기관 비슷한 압박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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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보훈복지의료공단·독립기념관·88컨트리클럽 등 3개 기관장에 "靑 뜻이니 사퇴해달라"
세 산하기관, 경영이나 인사상 하자 없어...종용으로 사퇴했다는 입장
야권 진상조사 촉구...백승주 "피우진이 靑 뜻이라며 사퇴압박, 靑 심기 살피는 모습 측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사진=연합뉴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청와대가 국가보훈처에 대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인사를 산하 기관장에 앉히기 위해 임기가 남은 기존 기관장들의 사퇴를 동시다발적으로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에 이어 보훈처에서도 기관장 사퇴 압박이 구체적으로 불거짐으로써 거의 모든 부처 산하 공공기관에서 비슷한 압박이 가해졌을 것이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보훈처는 2017년 7월경부터 산하기관인 보훈복지의료공단과 독립기념관, 88컨트리클럽 등 3개 산하기관장들에게 ‘사퇴’를 독촉했다. 김옥이 당시 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보훈처 A국장의 사퇴압박에 저항했는데, A국장은 인사운영과장인 B씨를 공단으로 보내 ‘사퇴서를 쓰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보훈처 산하 직원들은 “빚쟁이가 빚을 독촉하듯 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B과장은 사퇴 거부 후에도 시간과 관계없이 보훈복지의료공단이 있는 강원도 원주를 찾아왔다고 한다. 김 전 이사장은 결국 한달 후 사퇴했다.

보훈의료공단 관계자는 이 신문에 “김 전 이사장은 여군단장(대령) 시절 예비역 중령 출신인 피 처장을 참모로 데리고 있었다”며 “그런 인연에도 불구하고 마치 빚쟁이에게 빚 독촉하듯 사퇴를 요구했는데 이는 유례를 찾기 힘든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이사장에게 사퇴를 독촉한 B과장은 지난해 8월 부이사관이 되는 등 ‘초고속 승진’도 했다. B과장은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청와대 사퇴 압박설’도 제기했다. 그는 “윤 전 관장으로부터 ‘세상에 BH(청와대) 뜻이라고 하면서 (저보고) 나가라고 하네요. 제가 내일 모레 나가는데 이사장님도 연락 안 왔느냐’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제가 ‘정부가 바뀌면서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하는 예우가 그 정도냐. 피 처장한테 전화해 직접 물어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88컨트리클럽 대표 사퇴에도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한다. 보훈처에서 나온 C국장이 직접 88컨트리클럽 사무실로 찾아와, 김종해 전 88컨트리클럽 대표에게 ‘전체적으로 사표를 받고 있다’는 취지로 사퇴를 할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세 전 기관장 모두 ‘경영상으로나 인사상으로나 관둘 이유가 없었지만 잇단 종용으로 사퇴를 했다’는 입장이었다.

야권에서는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에 있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군에서 고급 장교를 지낸 피 보훈처장이 임기가 남은 산하 기관장에게 부하 직원을 보내 청와대 뜻이라며 사퇴를 압박하는 등 청와대 심기를 살피는 모습이 측은하다”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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