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통과한 텐진지역, 수많은 탈북여성들이 인신매매 당해 시골로 팔려가는 곳”

강동완 동아대 교수(연합뉴스TV 화면 캡처)
강동완 동아대 교수(연합뉴스TV 화면 캡처)

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24일 “김정은이 지금 베트남으로 향하는 길을 바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넌 탈북민들이 중국을 벗어나기 위해 목숨 걸고 달리는 쫓김의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이 탄 열차가 통과한 텐진지역은 수많은 탈북여성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인신매매를 당해 시골로 팔려가는 곳”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이 기차 창밖으로 바라볼 중국 어느 지역이라도 반드시 거기에는 팔려온 조선의 여성들이 숨죽여 살고 있다”며 이같이 썼다.

이어 “할아버지 김일성이 달렸다는 길은 과거지만, 탈북여성들이 팔려가는 길은 지금 현재 진행형”이라며 “진정으로 ‘인민을 위한’ 지도자라면 다시는 그 길 위에 꽃다운 청춘들이 노예처럼 팔려가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가슴을 찢으며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강 교수는 “국내 언론은 하루종일 김정은의 열차가 어디를 가고 있는지 동선을 체크하기에 바쁘다”며 “뉴스 패널로 나온 전문가 선생님들께서는 ‘김정은 위원장, 이설주 여사’라는 호칭으로 꼬박꼬박 높임을 신경쓴다. 호칭을 붙이지 않으면 방송출연이 금지되는 세상이 되었으니 적당히 타협하는 것도 저마다의 살아가는 방법이리라. 하지만 지금 김정은이 달리는 그 길이 결코 경제시찰을 위해 해외순방에 나선 어느 국가지도자 중 한 분인 것처럼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그 길 위에서 이름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학자적 양심이리라”고 일갈했다.

북한군이 북중 국경 지역에 세워둔 인간 표적물(강동완 교수 페이스북 사진 캡처)
북한군이 북중 국경 지역에 세워둔 인간 표적물(강동완 교수 페이스북 사진 캡처)

한편 강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중 국경 바로 앞에 북한 군인들이 사격 연습용으로 세워둔 표적지(목표물)의 사진을 게재하며 “사람이 두 손과 발이 뒤로 묶인 채 기둥에 매달린 모습의 표적지를 보며 충격적이라 믿겨지지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 표적지가 세워진 곳은 국경 철조망 바로 앞”이라며 “우리는 그동안 북한에서 총살과 탈북자를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 목격한 적은 없었다. 그러기에 북한을 악마화해서 너무 과장되었다는 주장도 한다. 그러나 실상은 바로 지금 눈에 보이는 그대로”라고 했다.

그는 “총살이나 탈북과정에서 사격이 이루어진 걸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을 가정하고 사격연습을 한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지금의 북한정권이 얼마나 폭압적이며 반인도적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진정 ‘사람이 먼저’라면 김정은 정권을 ‘평화’라는 이름으로 미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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