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이해찬 제안 받고 민주연구원장직 고심 中
불과 한 달 전 '정치 할 생각 없다'고 말해 일각의 비판도 나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지난달 초 "시골에나 내려가 있을까 한다"고 말한 것을 번복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최근 양 전 비서관을 만나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도 좋겠다고 말했고, 양 전 비서관이 고심 중이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대표는 또한 "양 전 비서관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며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고, 이 생각은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즉, 양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 내년 총선 출마는 어느 정도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돼 확실한 '친문' 인사 중 대권 주자가 사라진 현재 상황은 양 전 지사가 앞으로 정치 전면에 나설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하지만 양 전 비서관은 지난달 4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 게이오대 방문교수가 끝나면 귀국해 시골에나 내려가 있을까 한다"고 말한 바 있고, 같은달 30일 진행된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 기념 북콘서트 행사 당시에도 정치 참여 가능성에 대해 "문 대통령은 책 (운명)을 내고 정치의 길로 들어섰고, 시대의 사명으로 그 길(대통령)까지 갔지만 저는 그에 견줄 사람도 아니고, 그런 프로세스로 갈 계획도 없다"며 "문 대통령은 국민의 요청에 따라 (정치에) 문을 열고 나갔지만, 저는 그 문을 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었다.

양 전 비서관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 복귀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지 한 달도 안 돼 민주연구원장직을 두고 고심 중인 양 전 비서관의 '가벼운 행동'을 보면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있나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지난 18일 민주당 복당 신청을 했다.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나 16·17대 의원을 지낸 서울 성동을(현 중구·성동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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