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불패'는 옛말…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청약 미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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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2.24 16:42:34
  • 최종수정 2019.02.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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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분양' 옛말…"가격·입지 민감도 커져 양극화 심화"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한때 뜨거웠던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냉기가 돌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완판'에 실패하는 단지가 잇달아 나왔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 20일 1순위 청약에서 1천439가구 모집에 285명이 부족한 1천154명이 신청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음날 이어진 2순위 분양을 통해 공급 가구 수를 채우긴 했지만, 1·2순위를 합친 최종 평균 경쟁률은 1.04대 1에 그쳤다.

특히 전용 84㎡B형과 105㎡형은 1, 2순위 청약에서 모두 신청자가 공급 가구 수를 충족하지 못했다.

84㎡B형은 229가구 모집에 1, 2순위를 합해 139명, 105㎡형은 320가구 모집에 127명이 지원했다.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검단신도시에서 처음 나온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로 관심이 쏠렸지만, 바로 인근인 인천 계양구 3기 신도시 건설과 전매 제한 등 청약 규정 강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인천 부평구 '부평지웰에스테이트'도 미달했다.

이 단지는 145가구 모집에 111명이 신청해 34가구의 잔여분이 나왔다.

이튿날 2순위 청약에서 잔여 가구를 채우며 최종 1.2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서울지역은 분양단지마다 두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청약 불패' 시장으로 불렸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1월 30∼31일 분양한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체 730명 모집에 1·2순위를 합쳐 1천706명이 지원해 서울지역에서는 다소 낮은 2.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115㎡B∼D형은 1순위에서 미달했고, 115㎡D형은 2순위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채 끝내 완판을 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분양가가 전 주택형 모두 9억원을 넘어서 중도금 집단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데다가 주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도 저렴하지 않은 점이 청약 신청을 주저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서대문구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와 노원구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들 단지는 입지가 비교적 좋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이 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청약제도 개정으로 1순위 자격이 강화됐고 대출 규제가 세진 데다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지금 분양받아서 가격이 오를 확신이 들지 않으면 청약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수도권에서도 위례신도시나 과천지식정보타운 등 일부 공공분양은 인기가 있겠지만, 민간분양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보다 싸지 않거나 앞선 분양에서 미달 혹은 미계약분이 발생했던 곳이라면 청약자의 외면을 받는 양극화·쏠림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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