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명목 식사자리에서 "빨리 퇴직하라"며 폭행...뺨과 이마 등 찢어져
야권 즉각 비판..."최 의원, 민주당식 갑질 교육에 세뇌" "기초의원에게 폭행은 기본적인 자질인가"
민주당도 이례적으로 "내일(25일) 징계 논의할 것" 거론...경찰도 추가 조사 방침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강북구의회 의원(좌)과 그에게 폭행당한 번1동 동장 조모 씨(우).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강북구의회 의원(좌)과 그에게 폭행당한 번1동 동장 조모 씨(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자신보다 17세나 많은 구청 공무원을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식 권력형 갑질 폭행“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4일 “강북구의회 소속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구의원(40)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 40분경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식당 앞에서 번1동 동장인 조모 씨(57)의 안면을 가격하는 등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폭행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을 불렀고, 경찰은 최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최 씨의 폭행으로, 조 씨는 오른쪽 이마 위와 뺨 등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최 씨를 체포했다가 조사한 뒤 일단 귀가조치했다.

최 씨와 조 씨는 지난해 9월 행정 사무감사 당시, 주민 자살 사건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최 씨는 주민 자살 사건을 조 씨의 책임으로 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 씨는 최 씨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당시 저녁 자리를 마련했지만, 식사를 하면서도 갈등이 이어져 폭행까지 갔다. 최 씨는 폭행 당시 조 씨의 호적상 나이가 실제보다 1살 적은 것을 두고 “빨리 퇴직하라”는 등의 말까지 했다. 조 씨는 각종 방송 등에 출연해 “식사 자리에서 기분이 언짢은 이야기가 오갔다”며 “공직생활을 성실하게 했는데 이런 폭행을 당하다 보니까 다시 근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어졌다“는 등으로 말했다.

폭행사건 여파가 커지면서, 야권에서도 비판에 나섰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최 (구)의원은 민주당식 갑질 교육에 세뇌돼 몰상식적인 권력형 파렴치, 갑질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크게 봐서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도 “거대 여야 기초의원에게 폭행은 기본적인 자질인가“라며 “과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평화당에서는 “초선 구의원이 스무 살이나 많은 공무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완장질을 했다. 바닥만 문제가 아니다. 4선 국회의원 설훈은 20대를 향한 막말로 설화를 자초하고, 7선의 이해찬 당대표는 한가롭게 20년 집권 놀이나 하고 있다“고 했다.

야당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도 “최 구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를 오는 내일(25일) 논의하겠다“며 “정확한 경위는 파악해야겠지만, 당에선 이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 입건 하루 만에 당 차원 징계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민주당 기초의원들의 갑질, 폭행, 추태 등 행위가 계속되자, 내년 총선 민심 이탈을 막으려는 당 지도부 차원의 징계 조치가 있을 것으로도 예측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조 씨)가 병원에 있어 다음주쯤 연락하고, 최 씨에 대해서도 이후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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