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 눈물 나는 충정, 진정 모르겠나?...탄핵 부정하면 국민은 또 분노해 우리 심판할 것"
황교안 "文대통령이 경제를 포기...정쟁 아닌 정책으로 이 정권의 경제 '폭망' 막아내겠다"
김진태 "민주당 여론 따를 필요 없다...'5.18 논란'으로 당 지지도가 반등한 결과도 있어"
한국당, 23일 1차 모바일 투표-24일 2차 현장 투표-25일 여론조사-27일 전당대회로 이어져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가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 분위기는 마지막 합동연설회답게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는 힘차고 결의 넘치는 인사말로 당원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비난과 욕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오세훈 당 대표 후보의 정견 발표 시간에는 지지와 야유의 목소리가 섞여 약간의 잡음이 있었다. 이런 모습은 부정적으로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건전한 비판이라고 느껴질 만큼 정제(精製) 돼 보였다.

당 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세 명의 후보는 마지막 합동연설회인 점을 의식한 듯 지난 세 번의 합동연설회보다 더욱 힘차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정견 발표에 임했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오세훈 후보는 작심한 듯 그동안 일부 당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 과정에서 "오세훈~"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함성과 반대 당원들의 야유의 목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내내 저 오세훈이 여러분 마음 불편하게 하는 말씀을 드려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 '탄핵을 인정하자', '도로 친박당', '탄핵 총리로는 총선 필패다', '5.18 망언도 사과하자' 그리고 '더 이상 오른쪽은 안 된다', '중도로 가야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외쳤다"며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에서도 야유와 삿대질 속에서 표 의식하지 않고 죽을 각오로 외쳤다. 여러분 이 눈물 나는 충정, 진정 모르겠습니까? 보수 우익 강화하면 중도가 따라옵니까? 국민은 현명하다. 반성 없이 탄핵을 부정하고 우리를 따르라고 하면 국민은 또 분노해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정견 발표 막바지에 "(총선에서) 승리해야 두 분 전직 대통령의 공(功)과 과(過)를 공정하게 평가 받고 명예회복 시켜드릴 수 있다. 오세훈이 진짜다. 오세훈이 국민 마음속으로 여러분과 함께 들어가겠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외치며 약간 울먹이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세 번의 합동연설회에서는 항상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컸지만, 이날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는 상대적으로 황교안 후보를 향한 지지자들의 환호가 가장 크게 들렸다. 그런 가운데 황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안보 정책을 집중 성토하며, 자신만이 문 대통령과 맞서 싸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다. 일자리는 절벽이고, 민생은 벼랑 끝에 몰렸다. 어제 통계청 발표 보셨나? 빈부격차가 사상최악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경제를 포기했다"며 "저 황교안이 경제부터 확실히 살려놓겠다.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이 정권의 경제 '폭망'을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안보는 또 어떤가? 북한 핵 폐기에는 도무지 관심없고, 안보만 무장해제시키고 있다. 북한에 돈 퍼줄 궁리만 한다. (문재인이) 대한민국 대통령 맞나? 김정은의 대리인 아닙니까?"라며 "저 황교안이 불안하고 굴욕적인 평화가 아닌 당당하고 확실한 진짜 평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후보는 '5.18 논란' 때문에 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논란의 5.18을 다시 꺼내들었다. 지지자들의 성원은 여전했다. 그는 "5.18 (논란) 때문에 우리 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당 지지도가 반등한 결과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진 것도 나왔다"며 "문 대통령이 이번 5.18 사건으로 아무런 반사이익을 거두지 못한 것이 데이터로 나온다. 거기에 5.18 유공자 명단 공개에 대해 압도적인 다수의 국민들이 '명단을 공개하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좌파들은 이렇게 안 싸운다. 우리는 어떤가? 지지도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으니 총구를 문재인 정권에 갖다 대는 것이 아닌 바로 우리(5.18 관련 발언 의원들)에 대고 있다"며 "내부총질을 하지 않나. 희생양 찾지 않나. 이래서 되겠습니까? 여론은 존중해야 하지만 민주당의 여론을 따를 필요는 없다. 제1야당이 민주당에 이렇게 철저히 이용, 사육 당해도 되겠느냐"고 개탄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를 마지막으로 전국 합동연설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당은 23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23일 1차 모바일 투표, 24일 2차 현장 투표, 25일 여론조사가 마무리되면 오는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당선자들을 선출하게 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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