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권후 최저수준 지지율…연령별 20대서 한주 만에 10%p 빠지고 부정평가 8%p 올라
직업별로 20대 초반 다수인 '학생'층에서는 한주 만에 지지율 20%p 폭락, 부정평가 폭등
"보안접속(https) 사이트 차단·검열, 여가부 아이돌 외모지침 논란과 무관치 않아보여"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22일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45%) 수준으로 다시 내려앉으며 부정평가와 동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는 인터넷 도입 이후 전례가 없던 '보안접속(https) 차단 정책' 강행으로, 디지털 세대로 꼽히는 20대 지지율이 한주 만에 10%포인트(p) 가까이 폭락한 것이 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완료한 2월3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대비 2%p 떨어진 45%로, 같은 기간 1%p 오른 부정평가 45%와 같아졌다.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 정의당 지지층의 62%는 문 대통령 국정을 긍정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84%, 바른미래당 지지층의 80%는 부정평가를 내렸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긍정률은 24%에 불과했고 부정률이 56%에 달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41%/45%, 30대 59%/33%, 40대 56%/36%, 50대 36%/55%, 60대 이상 38%/51%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20대 긍/부정률은 2월2주차에 51%/37%였다가 한주 만에 지지율이 10%p빠지고 부정평가가 8%p 올랐다.

직업별로 봤을 때 "특히 20대 초반이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층에서도 낙폭이 컸다"고 한국갤럽은 소개했다. 지난주 학생층의 긍/부정률은 61%/24%였는데, 이번주는 41%/47%가 됐다. 긍정률이 20%p나 빠지고, 더 큰 폭으로 부정률이 오른 것이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의 'https 사이트 차단·검열',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안내서'(일명 '아이돌 외모 지침') 등의 논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한국갤럽은 짚었다.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실제로 이 업체가 부정평가자들에게 자유응답 방식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여성 인권 치중/성 갈등(2%)' '인터넷 규제/검열(1%)' 등 지난주까지 없던 답변이 나왔다. 문 대통령 최측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9대 대선 전후 대규모 댓글 여론조작 공범으로 구속된 것의 영향인 듯, '측근 비리 의혹(1%)' 항목도 나타났다.

부정평가 사유의 절반 이상은 악화에 따른 불만으로 확인됐다.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34%) ▲최저임금 인상(6%)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5%) ▲과도한 복지(4%) ▲서민 어려움/복지 부족(3%) ▲세금 인상(3%) ▲부동산 정책 1% ▲근로시간 단축 1% 등이다. 

안보·국정행태 등을 들어 ▲대북 관계/친북 성향(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4%)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4%) ▲북핵/안보(3%) ▲공약 실천 미흡(2%) ▲인사(人事) 문제(1%) 등을 사유로 꼽은 답변도 부정평가 전체의 4분의1 수준에 달했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19~21일 사흘간 유권자 총 6156명에게 통화 시도해 1001명이 응답 완료해 응답률 16%를 나타냈다. 무작위 추출한 집전화 15%·휴대전화 85% 비중 RDD(임의 전화걸기)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보다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참조.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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