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은 선진화된 기술 막을 생각 없다" 유화적 발언
중국에 대한 협상카드라는 분석...최근 동맹국들의 反화웨이 이탈도 영향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공세를 높여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화웨이에 유화적인 발언을 내놓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에 가능한 빨리 5G, 심지어 6G 기술을 (도입하길) 원한다"며 "미국 기업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현재의 더 선진화된 기술을 막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승리하길 바란다"는 유화책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3차 미·중 고위급 워싱턴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이 화웨이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이 날 발언은 그간 주요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보다 뚜렷하게 유화적(dovish)"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폭 넓은 협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향을 선회해 화웨이에 화해를 제의한 것은 최근 미국의 동맹들이 잇따라 반화웨이 진영에서 이탈한 것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은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고, 영국 역시 미국의 주장과 달리 화웨이 장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를 배재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하며 발을 빼는 모양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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