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기대치 낮추고 있지 않아...김정은, 비핵화 약속 지키길 희망”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의 순간처럼 모두의 예상을 깨고 북한 비핵화가 한 순간에 이뤄지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국의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에 무슨 진전을 기대하는 것이냐’는 날카로운 질문에 “나는 1989년 동서독 국경을 순찰하는 젊은 군인이었던 것을 기억한다”며 “그 장벽이 무너질 날에도 아무도 그 장벽이 무너지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도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전 세계가 그런 날을 맞이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한 일, 경제제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어온 협상을 생각한다”며 “언젠가 우리가 모두 잠에서 깨어나 1989년 세계가 겪었던 것과 같은 순간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육사를 나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군 복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전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어기서 이 협상을 시작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가 처음 (북한과) 협상을 시작했을 때 북한은 미사일과 핵무기를 실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우리는 미군 유해를 돌려받았다”며 “지금 베트남 하노이에는 우리 팀이 일하고 있고, 몇 주 전 우리는 평양에도 갔다. 우리는 진전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정상이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만나 진짜 발전을 보길 원한다”며 “김정은은 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한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마침내 지키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선 “우리는 중국이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그들은 도움이 됐고 우리는 이를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전 세계가 함께 북한에 압박을 가해왔다. 우리는 중국이 계속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사이버 범죄 국가로 북한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루에도 수천 건의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자신들의 소행을 인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공격은 중국으로부터만 오는 것은 아니며 이란과 북한 등 많은 나라로부터 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주민들의 밝은 미래가 (미국의) 목표’라며 “미국이나 북한이 어떤 것을 포기할지 등 협상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전례 없이 가장 강력한 경제제재가 북한에 가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실질적으로 줄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시점이 되기 전까진 압박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팀이 베트남에서 다음 주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김정은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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