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 문재인式 인사 '인조반정 후 西人'에 비유..."자기 사람만 쓰는 게 문제"
신병주, 문재인式 인사 '인조반정 후 西人'에 비유..."자기 사람만 쓰는 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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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02.22 11:32:25
  • 최종수정 2019.02.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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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공신 역할 필요한 것은 정권 잡을 때까지...정권 잡고 나면 전문가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역사학자 신병주.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역사학자 신병주. (사진 = KBS 방송화면 캡처)

조선시대 연구가인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인사 실패를 두고 조선 ‘인조’의 그것에 비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용인술에 대해 “내 사람만 쓰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2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국공신의 역할이 필요한 것은 정권을 잡을 때까지”라며 “정권을 잡고 나면 전문가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 감싸기’ 식 인사로 비판받고 있다. 야권을 비롯해,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등 내부자들의 ‘인사 실패’ 관련 폭로가 이어졌음에도, 문 대통령은 정부 인사를 담당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감싸는 듯한 발언만 이어온 바 있다.

신 교수는 “(인조반정에 기여한 공신들만 등용된 것은) 문재인 정부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역사”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당시 ‘협치’를 내세우며 야권 인사들도 발탁할 것을 약속했지만, 행정부 내 요직은 전부 캠코더 출신 인사로 발탁됐고, 사법부 내에도 친문성향 인사들이 모두 요직으로 간 것이 여러 차례 드러났다. 지난해 말부터는 청와대에서 환경부 내 야권과 가까운 인사를 축출 지시했다는 ‘블랙리스트’ 파문까지 일어났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0일 “블랙리스트란 ‘먹칠'을 삼가달라”며 “(환경부의) 산하 공공기관 관리감독 차원에서 작성된 각종 문서는 통상 업무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체크리스트’”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참고해야 할 조선시대 인사로 ‘이원익’이 잇따라 중용된 사례를 꼽았다. 이원익은 선조부터 인조까지 3대에 걸쳐 현재의 국무총리 격인 영의정을 6차례 지낸 인물이다. 정파로 따지면 ‘남인’이지만, ‘북인’ 정권으로 평가되는 광해군 정권과 ‘서인’ 정권으로 평가되는 인조 정권에서도 기용된 바 있다. 서인들은 인조반정 이후 북인 인사들을 축출하려 했지만, 인조는 이원익을 예외로 삼았다. 신 교수는 “인조는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준 집단의 말을 듣는 대신 백성의 눈높이를 존중했다. 그런 왕의 결단이 (이원익이라는) 명참모를 만들었다”고 했다.

신 교수가 참모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왕으로 꼽은 것은 세종이었다. 세종은 태종의 삼남으로, 당시 황희는 그의 즉위를 끝까지 반대했다. 하지만 세종은 황희를 처음부터 중용하고, 즉위 후에는 천민 출신인 장영실도 능력만으로 발탁했다. 신 교수는 “문 대통령도 시야를 좀 더 넓히면 좋은 참모들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며 “촛불 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국익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적극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교수의 책 '참모로 산다는 것'은 최근 청와대에 입성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31일 일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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