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정치는 신의와 의리...'진짜 태풍'이 진태, 판이 뒤집어졌다"
황교안 "文대통령, 경제 망친 주범...저 황교안이 다시 살려낼 것"
오세훈 "탄핵 총리가 당 간판 되면 수도권 선거 물 건너가...내년 총선,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오세훈(왼쪽부터),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당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경남·울산·제주 합동연설회가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먼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지난 1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와 달리 야유나 욕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김병준 위원장이 "국민 여러분 걱정말라. 작은 야유와 지나친 소리 일부에 자유한국당은 무너지지 않는다. 우리 모든 후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외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세 명의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역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며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 여론의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두 번의 합동연설회와 달리 현장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정견발표 시간에만 이름을 외치며 환호를 보냈다. 다만 오 후보는 황 후보, 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비판하며 자신만이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상당수를 가져올 후보라고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金 "지금은 난세 중 난세...'진짜 태풍' 진태가 당 대표 적임자"

지난 두 번의 합동연설회장을 온통 "김진태~ 김진태~"로 물들게 할 정도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후보는 이날 역시 큰 환호성을 받으며 등장했다. 다른 두 명의 후보를 배려하는 여유도 보였다. 그는 "오늘 다른 지역에 계신 제 지지자분들 너무 고생하실까봐 부산까지 오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많이 오셨다"며 "저를 지지하는 분들 저 말고 다른 후보님들에게도 뜨거운 박수 보내주실 거죠?"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또 태평성대 같으면 어느 분이 당 대표를 맡아도 잘 이끌어나가겠지만 지금 같은 난세에는 자신이 적임자라며 그 이유를 열거했다. "촛불에 무서워 (모두) 도망갈 때 누가 남아 이 당을 지켰나? 국회 법사위에서 그 수많은 악법을 누가 막아냈나? 지금 민주당에서 총공세를 펼치며 끌어내리기 위해 그렇게 혈안이 돼 있는 바로 그 후보는 누구인가?"라며 "정치는 신의와 의리 아니겠나. 저 김진태는 여러분들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진짜 태풍'이 진태다. 판이 뒤집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黃 "文정권, 헌법 무시하고 좌파독재...국정농단 끝까지 파헤칠 것"

황교안 후보는 문재인 정권 들어 무너진 경제를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정말 큰일 났다. 지난달 실업자가 무려 122만 명이 넘었다"며 "일자리 예산에 54 조원을 투자했는데 그 돈 구경이나 해봤나? 제가 당 대표되면 도대체 이 돈이 누구 주머니로 들어갔나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부산, 울산, 경남 경제가 '폭망'을 넘어 '대재앙'이다. 막무가내 탈(脫)원전 정책으로 경남지역 기업 350개가 다 무너져버렸다. 지역 떠받치는 자동차 산업은 세계 5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협력업체들은 줄줄이 도산위기"라며 "부산, 울산, 경남 경제를 망친 주범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 아닙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 저 황교안이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드루킹 댓글 조작' 공범으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를 언급하며 "김 지사가 무려 8800만 건의 댓글을 조작했다.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민주당은) 판사를 쫓아내겠다고 재판부를 협박하고 있다. 헌법도 무시하고 좌파독재 하겠다는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吳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봐...탄핵 부정하면 수도권 선거 물건너 가"

오세훈 후보는 이날 세 후보 중 유일하게 다른 후보를 거론하며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번 전대가 잘 치러져 당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백척간두 낭떠러지 앞에 서있는 것 같다"며 "(이유는) 다른 주자 두 분이 모두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하신다. 심지어 인정할 수 없다고 하신다. (이런 생각은) 일반 국민들의 생각과 완전히 괴리된 생각"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또 "국민은 탄핵을 역사적 사실로 본다. 이제 와서 탄핵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는 바로 '탄핵 부정 당'이 된다. 여러분이 입장 바꿔놓고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며 "탄핵 총리가 당 간판이 되면 122석 (걸린) 수도권 선거가 물 건너가지 않겠나. 서울‧수도권 선거를 버리지 말아 달라. 저 오세훈이 말 없는 다수의 중도층 표 얻어내 내년 총선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교 "베네수엘라에 마두로 있으면, 대한민국에는 '문두로' 있어"

한편 "문재인을 탄핵하라", "문재인을 민족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 등의 강성 발언으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먼저 그동안 사려 깊지 못하고 다소 과격한 언행으로 우리당 축제인 전당대회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오늘은 경제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문재인 정권의 사회주의 경제정책은 지금 대한민국을 베네수엘라로 만들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마두로가 있으면, 대한민국에는 '문두로'가 있다"고 말해 현장의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는 단연 정미경 후보가 돋보였다. 그는 "역대급으로 무능한 문재인 정권이 역대급으로 잘하는 게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내로남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내로남불'이 나라다운 나라입니까?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는 이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을) 여러분이 심판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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