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상반기에 실시되던 한반도 유사시 대비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일컫는 ‘독수리(FE:Foal Eagle) 훈련’ 명칭이 58년 만에 사라진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매년 상반기에 실시되던 대북 전면전에 대비한 한미연합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KR) 연습’은 명칭이 ‘19-1 연습’으로 바뀌고 방어 위주로 진행된다. 또한 연습 기간도 7일로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딸 3~4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이 유예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작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후 그해 8월로 예정됐던 지휘소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된 바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올해 상반기 한미 연합훈련 계획과 관련해 “독수리 훈련이라는 명칭은 쓰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독수리 훈련’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으면서 통상 독수리 훈련 기간에 실시하던 연합훈련 중 대대급 이하 훈련은 예년처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수리 훈련은 실질적으로 수십 개의 육·해·공군, 해병대 연합 훈련을 묶어 놓는 성격이 강한데 앞으로 연중 부대단위 연합 훈련으로 전환되고 독수리 훈련이 실시되는 기간에는 대대급 이하 훈련을 하게 되는 식으로 한미 군 당국이 방향을 설정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다음 달 4일부터 ‘19-1 연습’을 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1 연습’에 참여하는 미군 증원 인력이 일부 입국해 연습 준비를 하고 있고 매년 키리졸브 연습에 앞서 실시되던 위기관리연습도 이달 26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 군은 올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의 첫 단계인 최초작전운용능력(IOC: 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전구급 지휘소 훈련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도 작년 키리졸브 연습 이후 10개월 이상 지휘소훈련을 하지 않았고,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취임 이후 대규모 연합훈련이 없었기 때문에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서도 이번 19-1 연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미가 (명칭 개정 등에 관해) 논의 중이며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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