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아름다움에 대한 지침은 비현실적" 비판..."한국 젊은 여성 1/3 나이프 아래에 눕는다" 언급도
기사 공유한 국내 네티즌들 "국제 망신을 자초한 여가부" "여가부 직원들의 히스테리가 드러난 것" 비판

여가부 안내서 논란을 담은 외신 기사. (사진 =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여가부 안내서 논란을 담은 외신 기사. (사진 =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여성가족부가 최근 내놓은 소위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에 대한 논란이 해외에까지 소개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South Korea nixes diversity rules after saying K-pop stars ‘look identical(한국은 K-pop 스타들이 ‘비슷하게 보인다’며 다양성을 무시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19일 여가부가 논란 끝에 안내서 내용을 수정한 소식과 함께 “(여가부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침은 비현실적”이라고 보도했다.

여가부는 지난 13일 해당 안내서를 배포했는데, 이 안내서의 ‘획일적 외모 기준을 제시하는 연출 및 표현’ 항목에는 “바람직한 외모 기준을 획일적으로 제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방송 등에)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음악방송 출연가수들은 모두 쌍둥이?’라는 대목에서는 여성 아이돌 그룹 등에 대한 외모가 다양하지 못하다며, 신체 노출과 화장 등을 자제해달라는 ‘권고’안이 포함됐다.

논란이 되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은 19일 해당 안내서에 대한 추가 설명을 내고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한 일부 표현, 인용 사례는 수정 또는 삭제해 본래 취지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했지만, “(안내서 내용을 검열, 규제로 해석하는 시각은) 안내서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으로, 여가부는 방송 제작을 규제할 의도가 없으며 그럴 권한도, 강제성도 갖고 있지 않다”고 사족을 붙였다.

가디언은 한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여가부 안내서에 대한 비판과 수정과정을 전부 다뤘다. “여가부 폐지를 요청하는 탄원서가 전달되기도 했다” “탄원서에는 ‘인터넷 검열을 시작으로 외모 검열까지 (정부가) 독재자의 길을 걸으려는 것’이라는 말이 담겼다” ”논란 끝에 여가부는 수정안을 배포하기로 했다” 등이다. 매체는 그러면서 “한국은 미용 성형업계로 유명하다. 한국의 젊은 여성 중 ⅓ 은 (미용 시술 등을 받으려) 수술 나이프 아래에 눕는다”고도 했다. 다만 기존 외모 기준을 거부한다는 일부 국내 여성단체 등의 활동도 소개했다.

가디언의 이 기사는 국내 SNS에서도 여러 차례 공유됐다. 매체에 적힌 이 기사의 공유 갯수만 21일 오전 현재 1,405건에 달한다. 국내에 기사를 공유한 네티즌들은 “국제 망신을 자초한 여가부” “여자 아이돌을 부러워하며 추하게 늙은 여가부 직원들의 히스테리가 드러난 것” “남녀갈등을 앞장서서 조장하는 여가부” 등으로 비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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