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반도체 27.1%↓·對中 13.6%↓
수출, 지난해 12월 부터 계속 감소세...무역수지도 적자 폭 확대

 

2월 들어서도 수출이 반도체의 가격 하락, 대(對)중국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이 석달 연속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33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설 연휴 등의 효과를 제외한 조업일수 기준 일 평균 수출액으로 따져도 8.2% 줄었다. 이달 수출이 마이너스로 확정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로 석 달째 줄어들게 된다. 

1∼20일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7.1% 줄어들면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는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8.3%)로 돌아선 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석유제품(-24.5%), 선박(-7.5%)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54.6%), 가전제품(14.1%), 의약품(45.2%)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수출이 13.6% 감소하면서 넉 달째 감소 우려를 키웠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중국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대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U(유럽연합·-18.2%), 베트남(-6.2%), 일본(-12.5%) 등으로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11.3%), 싱가포르(54.0%), 대만(9.1%) 등은 1년 전보다 더 늘었다.

1∼20일 수입액은 원유·반도체 등에서 줄면서 1년 전보다 17.3% 줄어든 243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9억5천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이 지난달 1∼20일(16억달러)보다 더 확대되면서 이달 무역수지 적자 전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