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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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앞둔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진영에서 민간인들이 추가로 대피했다.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 바구즈에서 20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성인 남녀와 어린이를 태운 트럭 17대 이상이 줄지어 IS 진영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IS를 포위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대변인 무스타파 발리는 "며칠간 노력해 민간인 탈출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DF는 최근 약 일주일간 공세를 사실상 중단하고 민간인 대피를 성사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바구즈의 IS 진영에서 빠져나온 인원이 2,000명이 넘고, 이송에 트럭 50대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탈출 행렬이 대부분 여자와 아이로 구성된 데 비해 이날 트럭에는 남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SDF는 짐칸이 컨테이너처럼 생겨 내부가 잘 드러나지 않는 트레일러형 트럭으로 사람들을 운송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SDF와 IS 사이에 일종의 '투항 합의'가 타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협상이 타결됐다는 정보가 들어오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양측의 협상에 따라 IS 전투원까지 모두 대피, IS 진영이 사실상 비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안에 '승리'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IS 진영 안에 남은 민간인 '수백명' 등을 이유로 지난 한 주간 전투가 사실상 중단됐다.

수송 인원 가운데 전투원이 포함됐는지에 관해 발리 대변인은 "IS 진영을 벗어난 무리 중에 전투원이 섞여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분류 과정을 거치면 드러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SDF는 IS 진영 내에 남은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테러분자들이 아직 참호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가장 강골인 IS 전투원이 아직 바구즈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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