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부근에 친북 문구 내건 현수막-천막들 적지 않아...시민들 우려와 불쾌감 호소
당국은 못본척 방치...경찰-검찰 무대응에 불만갖고 시민들이 직접 행동 나서기도
"지금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앞에 걸린 '미제타도! 미군추방!'이 적혀있는 친북단체의 현수막. (사진 = 김종형 기자)
광화문광장 교보빌딩 앞에 걸린 '미제타도! 미군추방!'이 적혀있는 친북단체의 현수막. (사진 = 김종형 기자)

서울 도심의 광화문광장에 일부 강성좌파 단체들이 설치한 “미제타도! 미군추방!”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같은 노골적인 친북(親北) 성향 문구(文句)의 현수막이나 천막 등이 몇달째 방치돼 논란을 빚고 있다. “미제타도! 미군추방!” 같은 문구는 명백하게 이적(利敵) 성향이 짙은데도 문재인 정권의 당국은 팔짱을 끼고 있다. 상당수 시민은 "여기가 도대체 서울이냐, 평양이냐" "지금 대한민국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며 우려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광화문광장 주변의 교보빌딩 앞에는 지난해 10월부터 몇달 째 “판문점 선언 이행해 종전선언 끌어오고 주한미군 철거해 조국통일 완성하자” “미제타도! 미군추방!”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 “평화통일의 최대 걸림돌 보안법 철폐! 미군 철거!” 등의 문구가 담긴 천막, 현수막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다. 이 시설들을 설치한 단체들은 ‘자주평화통일 실천연대’와 ‘반미공동행동실천당’ ‘환수복지당' 등 친북 강성좌파성향 단체들이다.

광화문광장 앞에 있는 친북단체들의 시설물들. (사진 = 김종형 기자)
광화문광장 앞에 있는 친북단체들의 시설물들. (사진 = 김종형 기자)

건물을 드나드는 직원과 방문객 등 사이에서는 적지않은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교보빌딩으로 출근한다는 A씨는 “식사시간이나 출퇴근시간 등 혼잡한 시간에는 시설을 설치한 사람들이 머무르면서 혼잡이 빚어지기도 한다”며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는 국가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이적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머무른다는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지 않나”라 되물었다. 거리를 지나는 한 시민은 이 시설을 지나면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경찰과 검찰이 이적단체들을 그냥 두니, 직접 방해에 나서겠다”는 단체도 있다. 안정권 ‘GZSS TV’ 대표는 지난 9일 게시한 한 영상에서 광화문광장에 있는 친북단체에 접촉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 대표가 교보빌딩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친북단체 회원에게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자, 인근에서 세월호를 추모한다는 ‘노란 리본’ 악세사리를 한 사람들이 몰려와 안 대표를 제지한다. 이 영상에서는 교보빌딩 앞뿐 아니라, 세종 동상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 환영합니다’는 집회를 하는 친북단체들의 집회 모습도 담겼다. 안 대표는 계속된 영상에서 ”앞으로 계속 이들과 맞설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광장 앞에 있는 친북단체들의 시설물들. (사진 = 김종형 기자)
광화문광장 앞에 있는 친북단체들의 시설물들. (사진 = 김종형 기자)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하는 단체들에 대해서는 여러 고발도 이뤄진 상황이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자유연대 등 우파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11월 16일 백두칭송위원회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이 단체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 등의 능동적인 수사가 이뤄지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했다. 광화문광장에는 우파 단체들의 집회도 이어지면서, 친북단체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