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특감반-드루킹 댓글조작 특위 연석회의서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공개
바른미래당도 '안철수 대선 댓글 최대피해자' 부각시키는 분석 발표

자유한국당은 20일 개최한 '청와대 특별감찰반-드루킹 댓글조작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댓글조작 주범 드루킹 김동원씨 측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대선 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민주당 내 비문(非문재인)계 인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드루킹이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 주요 지도자 중 친문(親文)이 아니라고 분류되는 주요 인사에 대해 대대적 댓글 공작을 벌였다"며 관련 댓글을 공개했다.

자유한국당이 20일 개최한 '청와대 특별감찰반-드루킹 댓글조작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댓글조작 주범 드루킹 김동원씨 측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비문(非문재인)계로 분류하고 공격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8월1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걸린 한 기사에 달린 댓글은 '정말 사람 안 변합니다. 노통 탄핵하던 그 때 절대 잊지 않고 있었는데… 배신자 추미애를 빨리 당 대표에서 내립시다.'라고 적었다.

추미애 전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정치편향적 발언으로 탄핵소추안을 국회 의결하는데 동조했던 것을 친문 지지자 입장에서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댓글은 '공감'을 1249개 얻고 댓글 중 가장 상단에 배치됐다. 

주광덕 의원은 이 댓글에 대해 "제보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드루킹 일당이 조작한 댓글이 맞다"며 "특검의 공소장에 적혀 있는 내용으로, 1심 재판 심리를 통해 드루킹과 김 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데 근거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드루킹 측이 공감수를 조작해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를 공격한 댓글 3건을 더 공개했다.

'2009년 12월 30일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추미애 의원은 노동계 비롯 민주당 만류에도 딴나라당(한나라당)과 함께 노조법 개정안 통과시켰고 현재 우리나라 노동 환경 똥이 되는데 일조했다. 꼭 결정적일 때 국민 뒤통수치고 민주당 뒤통수 치고 문재인 뒤통수 치는 고집불통 욕심쟁이 아줌마. 노동탄압도 찬성표 던졌잖아.'(2017년 8월19일, 공감수 530개)

'추미애가 언제 친노친문인적 있었나요, 반노반문입니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추미애 이번에도 문대통령 발목잡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2017년 8월 19일, 공감수 430개)

'한번 배신한 사람은 주홍글씨가 평생 갈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것으로 아직 신뢰하기 이르고.'(2017년 8월 19일, 공감수 440개)

주 의원은 "(공개된) 4건의 댓글은 모두 다른 기사에 달린 것으로, 추 대표를 비난하는 댓글의 공감수를 집중적으로 늘려 댓글창 상단에 배열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주 의원 분석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대선 전 5개월(2017년 1월8일~5월9일)간 드루킹은 추 전 대표와 관련한 50개의 기사에 총 2만1377회(공감 1만9514회·비공감 1863회)의 공감수를 조작했다.

그러나 대선 후 7개월(2017년 5월12일~2018년 2월7일) 동안에는 총 717개의 기사에 총 227만1292회(공감 182만8408·비공감 44만2884회) 공감수를 조작했다. 추 전 대표에 긍정적인 댓글엔 비공감, 부정적인 댓글엔 공감을 눌러 추 전 대표에 대한 반감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네이버에선 당시 공감수에서 비공감수를 뺀 '순공감수' 순으로 댓글을 배열했다. 

주 의원은 "(드루킹 측이 추 전 대표 뿐 아니라)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해서도 35만7000개의 공감수를 조작해, (이 지사에 대한) 부정적 댓글은 공감을 누르고 긍정적 댓글엔 비공감을 눌렀다"며 "대선을 함께 치른 사람도 선거 후 측근이 아니라면 정치적으로 저격했다. 잔인한 토사구팽 정권"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외의 댓글조작 사례로 ▲2017년 5월10일~12월3일 정우택 한국당 당시 원내대표를 겨냥한 기사 637건·댓글 729개·3만505회 ▲2017년 6월16일~7월13일 주 의원 본인에 대한 기사 223건·댓글 467개·2만9618회 ▲2017년 6월21일~12월28일 권성동 한국당 의원에 대한 기사 178건·댓글 227개·1만1167회 등 당 소속 의원들이 공격받은 내역을 공개했다.

또한 문 대통령 가족 옹호 목적의 ▲2017년 1월20일~5월9일 대선기간 김정숙 여사 관련 기사 29건·3만1288회, 대선 후 2017년 5월13일~2018년 2월3일 기사 177건·7만698회 ▲장남 문준용씨 관련 대선 전 2017년 3월18일~5월8일 기사 219건·88만1410회, 대선 후 2017년 5월12일~2018년 1월29일 기사 171건·9만5082회 공감조작, ▲문재인 후보 치매설 관련 2017년 3월13일·14일 기사 10건·댓글 839개·7만9532회 공감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당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도 같은날 '김경수 드루킹 게이트 진상조사특위' 권은희 위원장이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특위가 분석한 김경수 경남지사 1심 유죄 판결문 범죄일람표 자료에 따르면, 유효데이터 중 총 댓글의 42%, 총클릭수의 51%가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에게 집중됐다"며 "김경수·드루킹 일당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띄우기를,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비방·깎아내리기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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