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오른쪽)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2차 미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비건 특별대표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곧 실무협상을 개최할 전망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특별대표가 오늘 하노이를 향해 가고 있다”며 “비건 대표는 내주 열리는 2차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남은 것을 매듭짓기 위해 (하노이로) 가는 것”이라며 “많은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낙관적이며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등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앞서 나가지 않겠다” “오늘은 더 말할 게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에 따라 미국이 꺼낼 상응조치에 제재해제가 포함될지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제재에 관해 분명히 해왔다”며 “이것은 세계의 제재이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 결과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핵화 이전에 제제해제는 없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미북 실무협상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르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 비핵화 시간표가 없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우리의 정책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 약속이 이행되리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미북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회담에 대해 “성공한다면 두 나라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조치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우리는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비견 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회담 이후 미국이 불가침 선언이나 평화선언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은밀한 외교적 대화에 관해 자세히 말하지 않겠지만 나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미북이 집중하기로 한 4대 합의사항에다 북한주민에 대한 더 밝은 미래를 5번째로 보태겠다”며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비건 대표는 오는 21일께 하노이에서 김혁철 대표와 실무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고려항공 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20일 오후에는 정상회담 개최지인 하노이에 갈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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