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017년 2월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일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017년 2월 26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소인 민주연구원의 한 본부장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56)의 성폭력 사건을 두고, 해당 사건을 폭로한 김지은 씨(34)에 대한 악성 댓글을 여러 차례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김 씨에 대한 악성댓글로 고발당했지만, 안 지사에 대한 2심 유죄 판결에도 지속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

민주연구원 리서치전략&뉴프레임본부장인 이모 씨는 안 전 지사의 항소심 판결이 있던 지난 1일부터 페이스북 댓글에 김 씨를 언급하며 비난했다. 그는 안 전 지사의 아내인 민주원 씨가 “이 사건은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 주장한 글에, “김지은 쪽은 흑도 백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논리를 방어하고 개발하고 그런다” “5~6쯤 뒤 고소인은 어떻게 살지도 지켜보죠. ㅆ 지 습성못버릴겁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씨는 ‘안희정 파’로 평가된다. 그는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안 전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는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도 지냈다. 이 씨는 이미 지난해 10월에도 김 씨에 대한 악성 댓글을 작성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에 고발당해, 검찰에까지 송치된 바 있다.

사법부 판결에 불복하는 듯한 언행과 2차 가해 등으로 비난받자, 이 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댓글은 민주연구원 본부장이 아니라 개인으로 올린 의견이고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원 씨와 안 전 지사가 올린 글 등을 보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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