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직접 관련 없었다" 밝혀…5.18 당시 삼청교육대 수배 피해 도주중
"공직자는 5.18 유공자 신청까지 하면 안돼, 나도 할수 있지만 안했다" 소신…이해찬 비판도
뉴스타운TV가 자신을 5.18 유공자처럼 언급한데 유감 표시..사과 요구
"내 이름 그렇게 귀하지 않으니 중복될 수도 있겠다"…석판 내 '문재인'엔 "文 해당사항 없을텐데"?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자유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9일 자신의 이름이 광주 5.18 기념공원 내 추모관의 '5.18 희생자' 명단 석판에 새겨져 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관해 "(그 이름은) 동명이인(同名異人)일 것"이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자신은 5.18 유공자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통화에서 "나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었다"며 "그 이름이 누군지. 나는 분명히 아닌데, 4000명이 넘는 이름을 한글로만 쓰다보니까, 내 이름도 그렇게 귀한 건 아니니까 이름이 중복될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5.18 당시 삼청교육대상으로 수배중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재학중 노동운동(도루코 노조위원장)에 투신, 1980년 2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받고 서대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뒤였다는 것.

그는 '노동운동가로서 5.18과는 무관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것도 5.18과 일부 상관이 있다"면서도 "굳이 (5.18 관련 '기타 희생자'로서 유공자로) 신청을 하면 되겠지만 나는 그런 신청을 일절 안했다"고 강조했다.

"그런 걸(민주화운동 등)로 인해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도 하고 했는데,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5.18 유공자로) 신청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 혈세로 보상을 받는 것이니까"라는 입장이다.

김 전 지사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명하며 "본인이 그 운동을 안했으면 국회의원, 국무총리를 어떻게 했겠나. 그렇게 울궈먹었으면 됐지(않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해찬 대표는 1980년 9월17일 신(新)군부가 개입한 재판에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다가 2003년 들어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 '광주 현장에 없었던 5.18 유공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인물이다.

사진=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의 '상진아재' 유튜브 채널 2월15일자 영상 캡처

한편 김 전 지사는 5.18 기념공원 석판 내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거기(5.18 관련)에 해당이 없을 것인데?"라고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김대중·문익환 등과 같이 발견됐다'는 물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유공자이고 문익환은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상당히 큰 형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20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저 김문수는 5.18 유공자가 아님을 밝힙니다"라며 최근 '뉴스타운TV' 진행자가 5.18 기념공원 추모관에 새겨진 '김문수'를 김 전 지사이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며 언급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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